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조직 내 AI 관련 TF를 꾸리며 보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는 기술플랫폼실 산하에 'A1 TF'를 신설했다. A1은 AI 퍼스트(First)라는 의미를 담았다.
해당 TF는 AI를 포함해 새롭고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들을 담당한다. 기술 혁신으로 고객에 새로운 보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보험금 즉시 지급과 청약 단계에서 Document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A1 TF는 이를 넘어 생성형(Generative) AI를 활용한 △AI 보험상담 도우미 △사내 AI 업무 도우미 등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보험상품과 담보를 추천하는 등 혁신적인 보험서비스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
예컨대 AI가 소비자와 나눈 대화 및 보험가입 이력을 분석해, 같은 연령대 다른 보험 소비자 대비 평균적으로 부족한 보장을 알려주거나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이 예상된다.
AI 기반 보험서비스는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면 채널에 집중해야 하는 디지털 보험사 구조적 한계를 인공지능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시장은 전통적으로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강세다.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고 복잡한 보험상품 특성상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약관을 이해하는 것보다, 설계사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다만 디지털 보험사는 주력 채널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소비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 등을 통해 모집해야 하는 등 보험업법상 대면 영업이 제한된 경우가 많다.
AI 상담은 디지털 보험사들이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보험 상담이나 보장분석, 상품 추천과 설명 등 일반 보험설계사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해당 조직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추구하는 비전과 미션을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객에 이로운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AI를 포함해 혁신적인 보험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논의·연구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권 중 특히 보험에서 AI가 활약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보고 있다. 통계와 데이터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고 손해율을 예측하는 보험업권 특성상, 수리·분석적 영역에 AI를 활용할 경우 오류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