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최고 2루수로 성장한 LG 신민재(29)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정교한 타격에 빠른발, 범위 넓은 수비까지 가진 장점을 모두 쏟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민재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고비마다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상대 추격의 여지를 끊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신민재의 장점이 빛났다. 무사 1루 어정쩡한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는데, 그대로 살아나갔다. 한화 선발 문동주의 대처가 나쁘지 않았지만 신민재의 다리가 워낙 빨랐다. 홍창기의 볼넷 출루와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LG는 1회부터 2득점 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기분 좋게 출발한 신민재는 이후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렸고, 6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회 3루타 후 득점으로 상대 선발 문동주를 끌어내렸고, 6회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시즌 주자 만루에서 16타수 9안타, 타율 0.563을 기록했던 신민재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 만루 기회에서도 여지 없이 세차게 돌아갔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겠다고 했던 경기 전 구상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초구 직구를 공략해 5회 3루타를 만들었고, 2구 직구를 받아쳐 6회 적시타를 만들었다. 경기 후 신민재는 “오늘 친 타구가 전부 직구였는데 그래도 결과를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큰 경기라고 해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타이밍만 맞으면 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민재는 이날 경기 전부터 “빠른 공은 자신 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화 파이어볼러들을 겨냥해 시속 160㎞ 피칭머신 공을 반복해서 때린 훈련도 효과를 봤다. 신민재는 “연습할 때 친 공이 훨씬 빠르니까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수비에서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해냈다. 5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한화 이도윤의 애매한 2루 땅볼을 절묘하게 처리해 무실점 이닝을 이끌었다. 신민재는 “수비할 때부터 움직임이 괜찮아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 준비하는 기간 내내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마친 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샀던 LG는 이날 신민재의 3안타를 포함해 7안타밖에 때리지 못했지만, 사사구를 7개나 골라내며 꾸준히 찬스를 잡았고 집중타를 때려냈다. 신민재는 “경기 감각을 떠나 우리 팀 자체가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 생각하고, 더 공격적으로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