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LG의 선발 운영에 변수가 생겼다. 염경엽 LG 감독이 27일 2차전에 깜짝 선발을 내세운다. 2선발로 등판 예정이던 요니 치리노스의 옆구리 부상으로 임찬규가 앞당겨 마운드에 오른다.
염 감독은 26일 1차전 승리 직후 “치리노스가 어제 자고 일어나 옆구리 담이 왔다. 누굴 넣을지 고민하다 임찬규도 잠실에서 나쁘지 않은 투수라 임찬규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 3.03)을 올린 LG 토종 에이스다. 대전에서 열릴 3차전 선발이 유력했다.
다행히 치리노스도 큰 부상이 아닌 듯 보인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는 3·4차전 등판을 준비한다. 이런 시리즈를 치르다보면 변수가 꼭 나온다. 임찬규도 대전 보다 (투수에게 유리한)잠실에서 던지는게 더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화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1.59로 강한 면모를 보인 임찬규는 잠실에서 평균자책 2.80(14경기 5승3패)로 시즌 성적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LG는 이날 1차전에서 한화의 오름세를 완벽히 차단했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긴 했지만, 투·타에서 상승세를 탄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염 감독은 “1회말 선취점이 컸다. 김현수와 문보경이 타점을 올려준게 초반 편안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염 감독을 웃게 만든 장면은 박해민의 홈런이었다. 박해민은 1회초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장타를 펜스까지 따라가 잡은 호수비에 이어 추가점이 나오지 않던 5회에는 선두 타자로 솔로홈런까지 날렸다. 염 감독은 “박해민 홈런이 너무 중요했다. 1회 수비도 좋았고, 홈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이 더 좋았다”고 웃으며 “후반에 쫓길 수 있는 흐름에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불펜투수들이 올라갈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LG는 타격과 함께 수비나 주루플레이 같은 디테일에서 우위를 만들어냈다. 염 감독은 “시즌 중에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보면 선발이 잘 던져주고, 투수를 잘 받쳐주는 수비가 나왔다. (1차전 승리도)특별히 뭔가 더 준비했다기 보다 잘했던 부분을 파트별로 준비했고, 선수들이 고비마다 잘 풀어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