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업계 최초 비만치료제 보장...사회적 비용 감소 기대
- 흥국화재,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 보장 특약 개발...국내 보험업계 최초
- 배타적사용권, 시장선점 효과 장점...보험업계, 상품경쟁력 강화 노력 치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주요 보험사들이 최근에 개발된 '혁신 신약'에 대한 보장 특약 개발로 제3보험 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 회계제도 적용에 따라 건강보험을 필두로 제3보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담보 개발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협회는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 처방비를 보장하는 삼성화재 특약과 치매치료제 '레켐비'를 보장하는 흥국화재 특약에 대해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통상 독점판매 기간이 3개월 정도인 일반적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신상품 개발의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독창적 상품 개발을 바탕으로 일정기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의 장점으로 꼽힌다"며 "올해 생·손보사 모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제3보험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상품 개발 노력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외산 신약의 국내 상륙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가 맞는 비만약으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탄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매치료제 '레켐비' 때문이다.
하지만 두 신약 모두 비급여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은 상당히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병원 처방 시 위고비는 월 70만원~80만원, 레켐비는 월 200만원~300만원대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흥국화재는 '레켐비' 제약사인 ‘에자이(Eisai)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 출시 시점에 맞춰 이번 특약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다.
이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 ‘레켐비’와 같은 약제를 보장한다. 보험금 지급 조건은 ▲최경증 치매(CDR 0.5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또한, 이 특약은 레켐비 이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의 약제들 전부 보장이 가능하다.
흥국화재는 내년 1월 이 특약을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고,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경쟁사들은 9개월간 유사한 특약을 출시 할 수 없다.
또한 삼성화재도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만치료 관련 신담보 2종과 비만관리 서비스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번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담보와 서비스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9개월, ‘당뇨 GLP-1 급여 치료비’ 6개월, ‘비만관리 서비스(Fat to Fit)’ 6개월이다. 대표적 GLP-1 수용체 치료제는 위고비, 삭센다 등이다.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와 ‘당뇨 GLP-1 급여 치료비’의 담보는 삼성화재에서 판매중인 '마이핏 건강보험'과 'New내돈내삼'에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는 주요대사질환(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중 한 개 이상의 질환으로 진단 확정되고(진단시점 BMI 30 이상), 그 치료를 목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GLP-1 계열의 비급여 비만치료제를 처방 받았을 경우 연간 1회 보험증권에 기재된 가입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받는다.
‘당뇨 GLP-1 급여 치료비’는 당뇨병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그 당뇨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급여)를 받은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험 증권에 기재된 가입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GLP-1 치료제 보험금을 지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Fat to Fit’을 제공한다.
‘Fat to Fit’은 운동(거점별 피트니스센터 이용권 제공), 생활습관(AI 기반 관리 및 개인별 1:1 전문가 코칭), 동기부여(정상 체중시 단계별 보상)를 통해 고객 비만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만과 관련된 질병의 유병률을 낮춰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비만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관리까지 체계적인 보장을 위해 새로운 담보와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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