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순항중인 대원제약 백인환號... 신사업 적자에 '주춤'

2024-12-19

코대원·펠루비 등 주력 제품 판매 증가에 외형 성장

4분기 감기약 수요 늘며 올해 매출 6천억 돌파 기대

건기식·화장품 사업 다각화 시대...실적 기여는 미미

대원제약의 오너 3세인 백인환 사장이 경영 첫 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본업인 의약품 사업은 전문의약품(Ethical Drug. ETC)과 일반의약품(Over-the-Counter Drug, OTC) 모두 성장했지만 신규 사업으로 점 찍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은 경영 성과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은 대원제약의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월 경영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 만이다.

백 사장은 그동안 대원제약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전문의약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히트시키며 전문의약품 회사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전문의약품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대원제약은 매출의 70% 가량이 전문의약품에서 나오고 있다.

대원제약은 1958년 설립 이후 호흡기계, 해열·진통·소염제, 순환기·내분비계, 소화기계, 정신신경계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다가 2015년 성인 종합감기약 '콜대원콜드'와 기침감기약 '콜대원코프'를 출시하며 일반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콜대원은 스틱형 파우치에 시럽제형을 담은 국내 최초 짜먹는 감기약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 해 5억6,000만원 수준이었던 콜대원의 매출은 지난해 273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이 증가하며 감기약 브랜드 시장점유율(M/S)도 14.7%로 3위를 기록했다. 어린이용 감기약 '콜대원 키즈'의 경우 이미 2022년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 1위 제품으로 올라섰다.

매출 성장세도 전문의약품이 주도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 4,531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670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8억원) 줄었다.

'코대원', '펠루비' 등 주력 전문의약품 제품의 판매 증가에 외형은 커졌지만 판관비 증가 등에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코대원 포르테, 코대원 에스 등 진해거담제 매출은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511억원) 대비 23.2%(11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펠루비·펠루비CR 등 해열진통소염제 매출도 309억원에서 441억원으로 42.7%(132억원) 급증했다. 두 제품이 대원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9%, 9.7%에 달한다.

감기약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에는 코대원을 비롯해 콜대원 매출도 증가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가 늘며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대원제약의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777억원으로 전년(1,479억원) 보다 20.1%(297억원) 늘었다. 특히 지급수수료와 광고비의 증가폭이 컸다. 지급수수료는 CSO(판매대행) 등에 지급하는 금액으로 올해 3분기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9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166억원에서 185억원으로 11.4%(19억원) 늘었다.

신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도 아쉽다. 대원제약은 2021년과 2023년 각각 141억원 400억원을 투자해 건강기능식품업체인 대원헬스케어(구 극동에치팜)와 화장품 제조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올해 2분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한 기업들이 고전하며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8.7%(46억원) 증가한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분기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는 아직 미미하다.

대원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19억원, 영업이익 1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스디생명공학은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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