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브랜드료 수취서 '케미칼·웰푸드' 전망 엇갈려

2024-12-18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가 지주사 롯데지주와 향후 매출 전망에 따른 ‘뉴심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그중 롯데케미칼은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서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식품군에 속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는 최근 롯데지주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롯데 뉴심볼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고 이를 공시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향후 매출 전망치를 고려해 거래금액을 산정함에 따른 조치다.

롯데지주는 회계연도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후 0.2%를 곱한 값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수취한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미국의 7-Eleven에 상표 등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와 달리 매출(광고선전비 차감)에 0.1%를 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광고선전비가 매출의 일정 비율로 집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계열사의 향후 매출 증감폭이 롯데지주에 지급할 브랜드 사용료 변동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웰푸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지급할 브랜드 사용료는 250억원이다. 이는 당초 2022년부터 2024년에 지급하기로 예상했던 104억원에 비해 140.9% 증가하는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중도에 지난 3년 동안 브랜드 사용료를 195억원으로 증액해 정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건 2021년 하반기에 예상한 향후 3년 동안의 매출에 비해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로 계산하면 롯데웰푸드는 향후에 지난 3년에 비해 매출이 28.3%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롯데웰푸드와 같이 롯데그룹 식품군HQ에 속하는 롯데칠성음료 또한 동일한 기준에서 매출이 18.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도 지난 3년 143억원에서 향후 1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위치했던 롯데케미칼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중이다. 본래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브랜드 사용료로 1182억원을 지급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339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타격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3년 동안 지급할 거래금액으로는 1029억원으로 예상했다. 불황을 딛고 재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지난 3년 동안 이뤄내야 했던 매출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롯데케미칼 내부에서도 실적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바라본 셈이다.

유통군에 속하는 주요 계열사 롯데쇼핑은 브랜드 사용료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0억원, 향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65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산정했다. 증가율은 8.3%다. 내년부터 오카도와 협업한 ‘e그로서리’와 백화점 리뉴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그동안 기대 이하의 성과로 인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액이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시 자료를 보면 코리아세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애초에 153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고자 했지만 지난해 말 47억원으로 정정했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 롯데GRS, 코리아세븐 등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롯데지주에 지급할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서 아직 공시를 하지 않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 브랜드 사용료에 관한 정확한 계약 내용과 기준은 내부 사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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