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느낌 없다 vs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우승 콤비 양동근·김효범, 15년 만에 감독 맞대결

2025-10-23

23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는 특별한 맞대결로 눈길을 끈다. 2009~2010시즌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함께 이뤄낸 백코트 듀오가 15년 만에 감독으로 재회한다.

양동근 모비스 감독(44)은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김효범 삼성 감독(42)과의 맞대결 소감을 묻자 “별 느낌이 없다”고 답했다. “효범이는 선수나 코치 할 때도 농구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면서도 “물론 저도 우리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효범이도 삼성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승부사 면모를 드러냈다.

김효범 감독도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고 사랑하는 형”이라면서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감독 첫 승을 했을 때 축하한다고 문자했다”며 “작년에 같이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드디어 성사돼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전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대결 구도다. 삼성은 경기당 3점슛 12.6개 성공으로 KBL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도 43.4%에 달한다. 반면 모비스는 상대 3점슛 허용률 30.2%로 외곽 수비가 강점이다.

양동근 감독은 삼성의 3점슛 공격을 막기 위한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2점을 더 많이 주더라도 최대한 외곽 쪽으로 밀어서 멀리 잡게 하거나 볼을 못 잡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격에서는 2대2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5명이 다 아는 공격들을 해야 동선이 어긋나지 않는다”며 “2쿼터 3쿼터에 턴오버가 7개 8개 나오면 그 경기는 거의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범 감독은 모비스의 어시스트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시스트가 많은 팀인데 상대 팀들이 했던 수비보다는 다르게 하려고 한다”며 “1대1을 많이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3점슛 화력에 대해서는 “좋은 슈터를 영입했고 그 결과를 보여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2승 3패·8위)은 앤드류 니콜슨의 복귀 이후 최근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모비스(3승 4패·공동 6위)는 시즌 전 전력 약화 우려를 딛고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양동근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 콤비의 첫 감독 대결은 오후 7시 잠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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