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이승현(32)이 최고참 함지훈의 조언과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승현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4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0-76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슛이 들어가지 않던 그는 후반 들어 감각을 되찾으며 결정적인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경기 후 이승현은 후반 슛 감각 회복의 비결로 동료들의 격려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저번 경기에서 슛이 하나도 안 들어갔을 때도 후반 작전 타임 때 벤치에 들어가면 전부 다 괜찮다고, 더 쏘라고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그래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고 후반에 마음 편하게 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현대모비스의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거듭 강조했다. “저희 팀은 딱 봤을 때 에이스적인 선수가 없다. 서로서로 다 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팀 플레이”라며 “경기 시작 전에도 전부 다 파이팅하자고 미팅 하기 전에 소리 지르면서 파이팅한다. 지훈 형이 먼저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선수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포지션 선배인 함지훈(41)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훈이 형이 경기 끝나고 와서 디테일한 움직임, 제가 움직이는 동선, 슛을 쏠 때 밸런스 같은 것을 먼저 알려준다”며 “경기 전에도 ‘이렇게 올라와서 네가 해먼즈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훈이 형은 피버스에서 레전드로 뛰었던 4번 선수였기 때문에 제가 항상 물어보지만 지훈이 형도 항상 많이 알려주신다”며 “지훈이 형이 알려주는 것을 많이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은 시즌 초 어려움을 극복하고 5할 승률을 회복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최악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 5할 승률을 달성했다”며 “저희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모비스 팬분들이 우려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울산 이적 후 팀과의 궁합에 대해서도 “지금은 저에게 딱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나 선수들이랑 잘 맞추고 있고 앞으로 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