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밤 수백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3일 밝혔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12일 오후 10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발사된 대규모 총격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주요 원자력 발전소 내부나 근처에서 이러한 군사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몇달 동안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드론 공격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는 핵 안보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전쟁 발발 이후 외부 전력 차단으로 여러 차례 위기 상황에 처했다. 원전이 외부 전력과 단절되면 냉각 시스템이 멈추고 최악의 경우엔 원자로 과열로 노심 용융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량 누출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군 점령 이후 자포리자 원전에는 IAEA 전문가팀이 상주하며 원전 안전을 감독·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