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5점제 도입?... 안세영 '20분대 KO승' 자주 보겠네

2025-12-28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란 '셔틀콕 여제'의 탄생과 함께 세계배드민턴연맹(Badminton World Federation)이 15점제로 개편 추진을 들고 나왔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을 싹쓸이하자 세계양궁협회(World Archery Federation)가 누적 점수에서 세트제로 바꾼 것과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한국 배드민턴팬들 사이에서 흘러 나왔다.

BWF는 "새로운 점수제 도입이 특정 선수의 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이번 개편은 오히려 안세영과 같은 톱 클래스 선수들이 과도한 체력 소모 없이 더 오랜 기간 정상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명했다. 현대인의 관전 트렌드에 맞게 경기 속도와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것. 세트당 승리 요건 점수가 6점이 줄어들면서 경기 템포는 빨라지고 체력 소모를 전제로 한 장기전보다는 순간 집중력과 폭발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강한 체력과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는 안세영의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BWF는 "점수 축소는 경기 강도를 낮추는 동시에 선수 보호와 종목 경쟁력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점수제 개편 논의는 안세영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BWF는 2014년부터 제도 변화를 검토했고 2018년과 2021년에는 11점 5게임 3승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회원국 투표에서 잇따라 부결됐다. 15점제는 그 절충안이다. 내년 4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최종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가결될 경우 배드민턴은 2006년 21점제 도입 이후 20년 만에 점수 체계를 바꾸게 된다.

안세영의 반응은 담담했다. 그는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마치고 귀국하며 "규칙이 바뀌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점수가 줄어들면 체력 부담이 덜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이 숱한 규칙 변화를 극복하고 변함없이 정상을 지킨 것 처럼 안세영도 2026년 점수제 개편의 난관을 뜷고 최강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 상대를 가볍게 셧아웃시키는 안세영의 독보적 기량이 더욱 빛을 어쩌면 20분대에 상대를 추풍낙엽처럼 떨궈버리는 일일 자주 볼 수도 있겠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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