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영상, 디지털이 결합된 첨단 공연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무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홍콩 현대무용단(CCDC)의 혁신적인 무대인 'Mr. Blank 2.0'이 한국에서 첫 해외 공연을 갖는다. 24일(오후 7시 30분), 25일(오후 3시)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무용, 영상, 디지털 창작을 결합한 크로스미디어 공연이다. 유리벽과 실시간 영상 장치를 활용해 '관찰자와 관찰당하는 자'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이다.

'Mr. Blank 2.0'은 2018년 초연 이후 진화를 거듭해 온 작품으로, 감시·기억·정체성 등 우리 시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를 역동적 신체 언어로 풀어내며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선의 교차와 신체 언어는 디지털 시대 인간이 경험하는 방향 감각 상실, 고립, 그리고 각성의 순간을 드러낸다.
'Mr. Blank 2.0'은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기록실로의 여행' 속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 기억과 기록의 불완전성,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합적 탐구를 무용화했다. 안무가 상지자(Sang Jijia)는 유리벽으로 관객과 무용수를 분리하고, 무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밀실 속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미스터 블랭크'는 그 속에서 사고하고, 흩어진 조각을 맞추며 나를 탐색한다. 이는 곧 우리의 자화상처럼 관객과 무용수, 그리고 사회 속의 다양한 존재를 비춘다.
이 작품은 제21회 홍콩 댄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안무상, 중극장 프로덕션상, 남성 무용수상, 조명·시각 디자인상 등 4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홍콩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홍콩 무용단(CCDC)은 1979년에 창단된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으로, 지금까지 200편이 넘는 창작 레퍼토리를 발표하며 아시아 현대무용을 선도해 왔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