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초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저신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심사가 느슨한 제2금융권이나, 최악의 경우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NH농협·신한·우리·하나·KB국민 등 5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평균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점수는 941.6점이었다. 대출 가능 평균 신용점수 범위는 하단 933점, 상단 947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에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점수는 950점으로, 지난 3월 935.2점에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 평균도 936점으로, 하단 926점~상단 943점 등 고신용자들에게 대출이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KCB 신용점수는 1000점 만점으로, 900점 이상이 1등급(고신용자)에 해당한다. △2등급 870~899점 △3등급 840~869점 △4등급 805~839점 △5등급 770~804점 등으로 총 10등급까지 구분된다. 2~3등급은 준고신용자, 4~5등급은 중신용자, 그 이하는 저신용자로 구분된다.
이 같은 현상은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포모(FOMO·소외공포)’형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은행이 심사 문턱을 높이고,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전반적인 점수 상승으로 인한 변별력 약화) 현상까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KCB 기준 1등급이라도 900점대 초반이면 대출이 어려워, 중저신용자들의 1금융권 접근성이 갈수록 줄고 있다. 박찬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은행 신규 가계대출의 49%(9조3000억원)가 신용점수 950점 이상 차주에게 집중됐다.
950점 이상 비중은 2021년 초 27%에서 2023년 초 30%, 지난해 초 43%, 올해 초 46%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800점 이하 차주는 같은 기간 9%에서 5%로 줄었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3년간 중저신용자의 시중은행 접근성이 점진적으로 악화하고 있었다”며 “금융 약자에 대한 여신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다 정밀한 포용금융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분기에도 은행 대출 문턱 넘기 어렵다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https://newsimg.sedaily.com/2025/10/28/2GZCQY45ES_1.jpg)
![[2025 국감] 청년 귀농 정책대출, 연체율 급증...장기 상환 제도 도입해야](https://img.newspim.com/news/2025/10/17/2510171733545470.jpg)

![[단독]부동산 옥죄자…가계대출 금리 더 뛰었다](https://newsimg.sedaily.com/2025/10/27/2GZCBBF8BW_1.jpg)


![[단독] ‘빚투’ 코인대여 강제청산 2만건 넘어···거래소, 높은 수수료로 ‘이득’](https://img.khan.co.kr/news/r/600xX/2025/10/28/news-p.v1.20250812.b9ae06de7a5949628807426bd0173619_P1.webp)
![[단독] 정부 공인 벤처기업, 작년 299곳 사라졌다…역대 최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0/27/5f79b207-bfe1-4110-9818-35f8fb40abd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