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에 암·치매도 덮친다…‘Y의 저주’ 걸린 남자 공통점

2025-07-20

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남자는 여자보다 약하다. 남자는 여자보다 암에 더 많이 걸리고 생존율도 낮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도 더 높다. 남자는 여자보다 일찍 죽는 허약한 생물이다.

그 비밀은 남성을 결정하는 성염색체 Y에 있다.

인간을 이루는 모든 세포엔 핵이 있다. 그 안엔 22쌍의 보통 염색체와 한 쌍의 성염색체가 있다. 따라서 남성의 모든 세포엔 XY 염색체가 꼬박꼬박 하나씩 들어 있다.

그런데 우리 몸에서 1초에도 300만 번 일어나는 세포의 분열 과정 중 가끔 오류가 생긴다. 그 오류 중 하나가 핵 안에 들어 있던 Y 염색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X가 소실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Y는 심심찮게 소실된다.

그런데 Y의 소실은 보통 일이 아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질병의 위험을 한꺼번에 높인다. 얀 두만스키(Jan Dumanski)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는 “남자의 수명을 짧게 만드는 요인의 절반은 Y 염색체 소실 때문”이라며 “이는 매우매우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의 두만스키 교수는 세포 분열 과정의 돌연변이와 Y 염색체 소실을 수십 년간 연구해 온 세계적 유전학자다.

👿Y가 내린 저주의 치명적 결과들

세포핵 안에 Y 염색체가 없다는 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교체가 빈번한 면역 세포의 핵에 Y가 없으면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밖에서 침입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몸 안에서 출몰하는 암세포의 씨앗을 제거하는 일에 문제가 생긴다. Y가 많이 사라진 남자들은 면역 체계의 기둥이 흔들리면서 암과 치매에 더 취약해지고, 더 일찍 죽는다.

두만스키 교수는 “Y 염색체가 사라지는 건 나쁜 것을 차단하는 우리 몸의 방어벽이 무너진 것과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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