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비 며느리'를 2기 행정부 그리스 대사직에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킴벌리 길포일을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명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킴벌리는 여러 해 동안 친구이자 우군이었다”며 “법률과 미디어, 정치 분야에서 쌓은 출중한 경험과 리더십, 날카로운 지성으로 미국을 대표할 최고의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어 협력에서 무역·경제 혁신까지 우리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완벽하다”고 했다.
길포일은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더 파이브’ 공동 진행자 출신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그해 12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다.
트럼프의 가족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신과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잇따라 관직에 임명하며 '족벌주의(nepotism) 인사'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큰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작은딸 티파니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마사드불로스를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각각 지명한 상태다.
그는 1기 행정부에서도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그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를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채용했다. 그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이번 대선 기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측근인 톰 배럭 전 콜로니캐피털 최고경영자를 주튀르키에 미국 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럭 D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신해 트럼프 정부에 로비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