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 불체자 단속]
가짜 신분증 확인 어려움
대규모 결근 사태도 우려
한인회, 정계에 대책 촉구


지난 6일 LA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수사국(FBI)의 불법 체류자 급습 작전이 벌어져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의류·봉제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체포 장면을 목격한 일부 직원들은 추방 위험에 대한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의류협회의 브라이언 이 회장은 “평소 회원들에게 연방 및 주 노동법을 철저히 숙지하고 채용에 신중할 것을 강조해왔다”면서도 “이번 단속을 보고 일부 회원사들은 긴장하고 있으며, 다음 단속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LA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인 의류 업체 관계자는 “오전 9시 반쯤 검거 요원들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퍼졌다. 자바시장에서 불체자가 체포 되는 장면을 처음 목격하면서 주로 히스패닉계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장 다음 주 월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을 직원도 있을 것”이라며 “많은 직원이 나오지 않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한인 업체 관계자는 “직원을 뽑을 때 신분증이나 소셜시큐리티카드를 가져오라고 하지만, 그게 진짜인지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며 “또 일부 업체는 허위인지 알면서도 인력이 부족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류와 봉제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단속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단속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최근 수사 당국이 히스패닉계가 많이 모이는 홈디포 매장이나 자바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언제 이렇게 또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한인업주들은 직원들의 체류 신분을 한번 더 확인해서 불체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게 이롭다”고 전했다.
LA한인회는 이번 ICE의 급습 작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한인회측은 지난 6일 단속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인은 물론 주민들의 피해와 혼란이 심각하다”며 “연방 당국의 단속 행태를 규탄하며,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