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대 ‘사랑을 할 거야’ [Z를 위한 X의 가요㊽]

2025-03-30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3월 4주 : 녹색지대 ‘사랑을 할 거야’

◆가수 녹색지대는,

1994년 1집 ‘녹색지대’로 데뷔했다. 권선국, 곽창선으로 구성된 남성 2인조 그룹으로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김범룡이 데뷔 앨범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을 할 거야’가 발매 1년 만에 여러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주 목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2집 타이틀곡인 ‘끝없는 사랑’과 후속곡인 ‘끝없는 사랑’을 비롯해 ‘준비 없는 이별’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가을의 전설’ ‘그래 늦지 않았어’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1990년대 후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가요계 주류가 댄스 음악이었지만, 이들은 탁월한 보컬 역량을 토대로 하는 발라드곡을 통해 인기를 누렸다.

1998년에는 원년멤버였던 권선국이 탈퇴하고 김알음을 객원으로 영입해 4집 ‘그래 늦지 않았어’를 히트시켰으나, 5집 앨범을 끝으로 팀은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다. 2003년 권선국이 복귀하면서 6집을 발매했으나 같은 해 다시 팀이 해체됐다. 6년의 공백 끝에 혼자 녹색지대를 지켜 온 곽창선이 15년지기인 조원민을 영입해 2009년 7집을 냈지만 약 2년여 후인 2009년을 끝으로 녹색지대라는 이름으로 앨범 활동은 멈춘 상태다.

2016년에는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원년 멤버인 곽창선과 권선국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모두 각자 개별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사랑을 할 거야’는,

녹색지대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 1년 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곡은 ‘가요톱10’ 3주 연속 1위를 비롯해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사랑을 할 거야’의 히트 덕에 이후 앨범 역시 후광을 입어 성공가도를 달렸다.

앨범을 제작한 김범룡은 한 방송에서 “노래를 제작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주면 대박날 곡이라고 해서 신인을 찾으러 다녔다. 당시 대전 나이트클럽에 실력 있는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서 1년 연습시켰다. 그래서 나온 게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 거야’다”라고 곡의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앨범을 내니까 ‘시대가 어느 시댄데 복고로 가냐’라는 말도 들었다. 당시 김건모와 박미경이 나오던 때”라며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 지론을 갖고 했더니 되더라. 지금도 어디가서 손색이 없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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