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5년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철회에 이은 탄핵 정국의 여파로 당초 목표치인 4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26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해외 수주액은 2020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를 넘겼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2019년에는 223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1∼11월 수주액만 놓고 보면 올해 수주액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0년 1∼11월 수주액이 304억달러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지만, 이때를 제외한 나머지 해는 1∼11월 누적 수주액이 모두 300억달러에 못미쳤다.
또한 올해 1∼11월 수주액이 작년 연간 수주액(333억달러)보다 6억1천만달러 적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은 무난히 작년 전체 수주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인 4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수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간 협력이 중요한 해외수주의 특성상 향후 수주에 계엄과 탄핵정국의 불똥이 튀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비상 계엄에 따른 수주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세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번달 혹은 1월에 준비 중인 해외수주 건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다거나 특이사항은 아직까지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연말에 수주가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4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2021년 12월 한달간 93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12월 수주액도 56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수주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간 수주액은 41억7천만달러에 이른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