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볼리' 출격 초읽기···가격 최소 200만원?

2025-04-15

상반기 출격하는 삼성전자 반려로봇 '볼리'에 거액의 가격표가 붙을 전망이다. AI(인공지능) 기능을 대거 탑재한 데다, '1세대 반려로봇'이란 상징성까지 고려했을 때 그 액수가 최소 200만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볼리'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늦어도 6월엔 한국·미국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인데, 글로벌 홈페이지에 전용 페이지를 마련하는 등의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볼리'는 개인비서 콘셉트로 설계된 가정용 AI 로봇으로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특징을 지닌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에서 볼리의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공개한 뒤 수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가정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발전시켰다.

외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볼리를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2021년 비슷한 구조의 로봇 '아스트로'를 1000달러(142만원)에 내놨는데, 볼리의 경우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제품인 만큼 더 비싼 값이 매겨지지 않겠냐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2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대중화'가 아닌 '고급화' 전략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감지된다. 판매량에 연연해 저가 제품이란 이미지를 씌우기보다 혁신적인 부분을 부각시킴으로써 '프리미엄 AI 로봇'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언이다.

덧붙여 볼리의 흥행 가능성을 놓고 회사 안팎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삼성전자에 고민을 안기는 대목으로 꼽힌다. 혁신적이라는 데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처럼 생활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일단 '고가 정책'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 스텝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구독 서비스에 볼리를 포함시킴으로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무적인 대목은 볼리가 기술적 측면에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자율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진화하는 제품의 구동 장면이 널리 알려지면서다.

실제 볼리는 사용자 생활 패턴을 학습해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도 장착하고 있다. 벽이나 천장, 바닥 등에서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도록 렌즈를 전환해 사용자가 어디서든 영상 콘텐츠를 보도록 돕는다. 사용자의 얼굴 각도를 인식해 화면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도 눈여겨볼 기능이다.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일례로 식사를 준비할 땐 음식과 가장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추천하기도 한다.

아울러 볼리는 사용자 외출 시엔 홈케어를 담당하는 한편, 가족과 반려동물을 돌보는 역할도 한다. 고령인 가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다른 가족과 소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필요할 때 사용자에게 알린다.

삼성전자 측은 CES 2024 당시 현장에서 제품을 다시 한 번 공개하며 "볼리가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동반자로서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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