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인프라도 이젠 델 플랫폼으로”…오픈랜부터 자동화까지 손쉽게 구현

2024-09-23

“현재 통신 업계는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압박이 존재합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통신사의 요구에 맞춘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부를 꾸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최근 통신 시장은 오픈랜(O-RAN) 체계로의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픈랜은 무선접속망에 필요한 장비를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을 말한다. 폐쇄형 모델을 활용했던 과거 모습을 벗어나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클라우드를 자율적으로 조합해 유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구성 요소가 정해진 형태였던 네트워크 장비 제공사(NEP) 모델보다 확장성이 높고 업데이트도 편리하다. 필요한 사항에 맞춰 유연하게 시스템을 꾸릴 수 있으니 통신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특정 제조사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기술 접목도 쉬워진다.

델테크놀로지는 이 점에 주목했다. 2020년 텔레콤시스템즈비즈니스(TSB) 사업부를 꾸린 회사는 오픈랜을 비롯해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인프라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데니스 호프만(Dennis Hoffman) 델테크놀로지스 TSB 부문 수석부사장은 <바이라인네트워크>와 만나 “텔코(통신사) 산업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전통적인 아키텍처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아키텍처로 진화한 것도 TSB 사업부를 꾸린 이유”라고 밝혔다.

호프만 부사장은 수익성 개선과 운영비용 감소가 현재 통신사들이 가진 과제라고 짚었다.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둔 지금 기술 아키텍처의 진화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했다. 한 곳이 아닌 여러 벤더로부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받는 한편 클라우드 인프라를 수평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확장성을 높인다.

델은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블록(DTIB)‘을 통해 통신사들의 요구를 충족한다. DTIB는 통신 장비의 구성 요소 각각을 모듈 형태로 적용하는 플랫폼으로 보면 쉽다. 과거에는 장비를 한 번 설치하면 그 속에 담긴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는 교체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DTIB를 이용하면 클라우드, 미들웨어, 운영체제, 서버 등 통신 장비를 구성하는 요소 각각을 원하는 대로 플랫폼에 올리고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최적의 성능을 도모할 수 있다.

DTIB는 델이 강점을 가진 서버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신 클라우드 설계와 배포, 수명주기 관리 기술을 통해 효과적인 오픈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워크로드는 삼성전자, 클라우드는 AWS, 미들웨어는 델, 하드웨어는 시스코 등 필요한 기술 스택을 가진 업체의 솔루션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추가가 필요하면 바로 DTIB 위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하드웨어단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한 플랫폼 위에서 쉽게 통합관리할 수 있다. DTIB를 구매한 통신사는 델로부터 설치와 시스템 통합, 운영 테스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구축 사례를 발굴해냈다. 필리핀 이동통신사 ‘글로브(Globe)’는 DTIB를 활용해 시스템 구축 시간을 개선하고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였다. 호프만 부사장은 “통신사 네트워크를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라며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 또한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오토메이션 스위트(DTIAS)’는 기대를 모은다. DTIB 내의 여러 요소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한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이미 DTIB 위에 올린 레드햇 운영체제가 새롭게 업데이트 되고, 장비에 들어있던 인텔 칩의 새로운 드라이버가 출시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최적화 과정을 자동화해주는 게 DTAS의 역할이다.

델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이지만, 통신 인프라 분야에는 후발주자다. 선뜻 델의 제품을 선택하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을 수 있다. 노키아나 화웨이 등 이미 시장에 진출한 통신 장비 업체들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호프만 부사장은 넓은 선택권을 델의 장점으로 제시했다. 방대한 파트너 생태계 속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고객사가 원할 경우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위해 컨설팅도 해준다. 또 노키아, 에릭슨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기존의 통신 전문업체와도 경쟁이 아닌 협업 관계로 봐달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술 개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풍토에서 DTIB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것도 쉽다. 전체 시스템을 멈추지 않고도 쉽게 업그레이드하면서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국내 주요 통신사들도 델을 주목하고 있다. 깊은 협력 논의가 진행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거란 전언이다. 호프만 부사장은 “한국 통신 시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시장 ”이라며 “메이저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와도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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