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패소' 판결문 보니…민희진 "여론전 돌입, 멤버 엄마들은 메일 보내라"

2025-11-06

걸그룹 뉴진스가 현 소속사인 어도어를 떠나는 것은 전속계약 위반이라는 법원 판결문에 '민희진 카톡'이 주요 판단 근거로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모회사인 하이브와 지난해부터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부장 정회일)가 지난달 30일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측근들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하이브로부터 독립을 논의했다.

측근 A씨가 "쟤네(하이브)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 이게 저의 원고 회사(어도어)에서의 계획"이라고 하자, 민 전 대표는 "그럼 좋겠다"고 답했다.

민 전 대표는 분쟁 과정에서 여론전을 기획, 주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측근들이 참여한 카톡방에서 "계획 변경, (시점을) 땡긴다, 4월 3일에 1차 보내, 그리고 우린 여론전 준비"라고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실제로 4월 3일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끼고 있다는 항의성 메일이 하이브 측에 발송됐다.

이어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업무 방해, 영업 방해, 이렇게 가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잖아요, 내가 느낄 땐 핵심 사안 한둘로 (소송을) 걸고, 나머지는 여론전에서"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해 하이브 소속 걸그룹 관련 재료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측근들에게 "증거를 찾을 수 있는 대로 더 찾아보자"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걸그룹명) ○○○○이든, XXXX이든, ○○○이든, XXX이든, 뭔가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 대해 재판부는 "(민희진의) 목적은 뉴진스를 하이브의 부당한 처우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무관하게 어도어의 독립을 위해 하이브의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분쟁 과정에서 민 전 대표 쪽에 섰던 뉴진스 부모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사전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전 대표는 "(멤버들) 어머님들이 직접 (하이브에) 메일을 보내는 게 어떨까요"라며 "그냥 여론전 바로 돌입할 준비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자 아저씨 문투로 바꿔도 되고, 호통쳐도 되고 좀 꼰대같이 써도 되고, 여자 느낌 안 나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의 부모들은 지난해 5월 하이브에 "뉴진스의 가치를 보호할 생각이 없나", "방시혁 의장이 왜 멤버들의 인사를 외면했는지 의아하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 멤버들이다" 등의 내용으로 하이브에 이메일을 보냈다. 부모들은 언론 인터뷰와 SNS에서 민 전 대표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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