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의사의 월급 삭감 현상이 번지고 있다. 임금이 기존보다 30%, 심지어 절반이 줄어든 곳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대리운전이나 배달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의사도 등장했다. 저출산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국 내에선 성과급 중심의 현행 의사 임금체계가 고정급 위주로 바뀌고 인재의 공대 쏠림 현상도 더 가속화할 거란 전망이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화이왕(華醫網)이 지난 6월 발표한 ‘의료 인재 2024년 임금 및 취업 조사연구 보고’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약 3만명의 의사 중 57.9%가 지난해 임금 삭감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2023년 조사에서 37%였던 것과 비교해 20%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에서 톱 3위에 속하는 한 병원의 신경내과에 근무하는 의사 린이(林弈·가명)는 지난 7~8년 동안 임금 삭감을 겪고 있다고 중국 경제지 경제관찰보에 말했다. 린은 레지던트에서 부주임으로 승진하는 동안 과거 10~20%씩 오르던 급여 인상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2019년 베이징 도심에 있던 병원이 정부 정책에 따라 교외로 이전했는데, 공사비와 운영 비용 증가로 전 직원 임금이 20% 이상 삭감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2022년 말부터 분기마다 3~5%씩 임금 삭감이 이어지면서 2년 동안 20% 이상 월급이 줄었지만, 병원 경영진은 여전히 경영상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며 임금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린이 매달 보조금 등을 포함해 받는 총 수령액은 약 1만5000위안(약 300만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월 2만 위안(400만원)이던 임금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충칭(重慶)시 외곽의 한 현급 지방 병원 외과 주치의인 궈치(郭奇·가명)는 올해 들어 월급이 매달 2~3일 늦게 들어오고 있으며, 기본급 2000위안(40만원)에 연초 6000위안(120만원)이던 실적 성과급이 최근 4000위안(80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병원을 경영하는 리밍(李鳴)은 “의사의 임금 삭감은 이미 트렌드”라며 “지방 기층 병원의 경우 의사의 월수입이 2000~3000위안(약 40만원~60만원)에 불과하거나 임금을 체불하는 저개발 지역의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콜택시인 디디(滴滴)나 음식 배달 등 이른바 ‘투잡’을 뛰는 의사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누가 의사의 월급이 삭감될 것이라 생각했겠느냐”며 “요즘은 새로 지은 병원에는 환자보다 의사가 더 많은데 어디서 월급이 나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터뷰에 응한 의사들은 임금 삭감이 출산율 감소와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산율 감소로 소아과 병원의 환자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경기 침체로 많은 환자가 치료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사는 몇 년 전만 해도 하루 60~70명의 환자를 진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름 이후 하루 외래 환자 숫자가 20~3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경제관찰보는 “현재 의사 임금 시스템은 외래 환자 숫자, 약물 및 소모품 사용량, 입원 기간, 항생제 사용률 등 지표를 바탕으로 부서의 월별 성과급을 산정해 레지던트, 주치의, 부주임, 주임 별로 각각 기본급의 1배, 1.2배, 1.3배, 2배의 성과급을 주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보너스 위주의 의사 임금 시스템이 기본급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닛, 재무 불확실성 우려에 16%대 급락 [Why 바이오]](https://newsimg.sedaily.com/2025/11/13/2H0FSS6R3P_1.jpg)

![[AI의 종목 이야기] 노바백스, 행동주의 매각 압박 직면...주가 1% 반등](https://img.newspim.com/etc/portfolio/pc_portfolio.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