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상품권 빨리 써버릴래요”…잇단 사용 중단에 초조한 소비자들

2025-03-05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이 잇따라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자칫 상품권 금액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다.

5일 홈플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는 홈플러스 마트와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신라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엔터식스, 모다아울렛, 아웃백, 생어거스틴, 캐리비안베이, 에버랜드, 서울랜드, CGV, 신라스테이, 호텔신라, 오크밸리리조트, 앰배서더 호텔 등이다.

그러나 이중 신라면세점은 전날부터 사용을 중단했다.

CJ푸드빌도 전날 오후부터 뚜레쥬르와 빕스, 더플레이스 3개 브랜드 매장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다.

영화관 CGV와 쇼핑몰 엔터식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등에서도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HDC아이파크몰이나 신라호텔 등 다른 제휴사들도 사용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휴사들이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상품권 사용액에 대해 변제가 늦어지거나, 아예 받지 못할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당시에도 상품권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제휴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다.

홈플러스 상품권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맘카페 등 온라인상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 있으면 빨리 쓰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제휴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여부를 확인하라”거나 “홈플러스에서는 사용 가능한 상태” 등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기업회생 개시에 따라 거래에 제한이 생길 우려가 없다”며 “홈플러스 상품권의 96%는 홈플러스에서 사용되고 있고 제휴사 사용 비중은 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 예방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금융부채가 약 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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