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에 1인당 1000만원…에너지관리공단 '고액 대만 연수' 논란

2025-01-20

한국에너지공단이 자사 콘텐츠 공모전에 입상한 이들을 가르친 교사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해외 연수를 보낸다.

20일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다음 달 중순께 ‘2024년 에너지 체험교육 콘텐츠 공모전’의 우수 지도교사 5명을 대상으로 4박 5일 일정의 대만 연수를 준비 중이다.

이들의 예산은 총 4800만 원으로 1인당 약 1000만 원에 가까운 자금이 배정됐다. 에너지공단이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한 해당 공모전의 대상 상금이 최대 200만 원인데 이보다 약 5배 많은 예산이 공모전에 당선된 우수 지도교사에게 할당된 것이다. 에너지공단은 지난해에도 같은 공모전을 진행하고 우수 지도교사 5명을 대상으로 4800만 원 규모 싱가포르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해당 연수의 금액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3월에 우수 기관 대상 3박 5일 또는 4박 5일 캄보디아 해외 연수를 준비 중인 한국사회복지관협회가 연수 인원 14명에 총 35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창업진흥원이 다음 달 청소년비즈쿨 유공 교사 11명, 경진대회 우수 학생 4명을 대상으로 각각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외연수를 준비하면서 1인당 약 1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과 엇비슷하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4박 5일에 1000만 원이면 미주 지역에 가는 예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공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너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유관 기관 및 탄소중립 관련 교육 기관, 박사급 강사를 섭외하거나 증명서가 발급되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 이수도 진행돼 48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며 “교육을 받은 뒤 저녁에는 간담회도 열 예정이라 외유성 연수는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에너지공단의 경우 앞서 여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에너지공단 기획조정실과 분산에너지실·신재생정책실 등 7개 부서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여비 규정을 어겨 감사실의 지적을 받았다. 공무 출장을 가는 임직원이 공단 차량이나 일시적으로 빌린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비를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받아야 하는데 7개 부서 소속 14명의 직원이 일비를 감액하지 않고 과다하게 지급받은 것이다. 변호사 위임 보수를 높게 설정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절감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에너지공단 측은 “과다 지급된 국내 여비는 회수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변호사 보수의 경우 타 기관 사례를 검토해 보수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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