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이 신규점포 출점과 매장 리뉴얼, 차별화 콘텐츠 등을 내세워 백화점업계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 서울' 등의 점포를 필두로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 3사 중에서 최근 젊은 소비층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끄는 곳은 단연 현대백화점"이라며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 F&B, 각종 콘텐츠 등을 기획하는 능력은 경쟁사 대비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작년 고물가와 내수 위축이 겹친 '유통업계 혹한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8조8천308억원, 2천84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 6.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중 백화점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조4천346억원의 매출을, 0.8% 증가한 3천5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백화점업계 전문가들은 현상유지 조차 어려운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대백화점이 실적을 통해 비지니스 역량을 충분히 증명했다는 데 입을 모은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현대백화점의 꾸준한 트렌드 선도와 팝업 스토어 등 각종 콘텐츠 기획이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트렌디한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며 "국내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경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2024년 국내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를 보면 10위권 내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5위)과 더현대서울(10위)는 전년 대비 각각 3.9%, 8.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같은 긍정적인 흐름을 신규 점포 출점과 과감한 매장 리뉴얼을 통해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공격적인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다. 업체 측은 현대백화점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프리미엄아울렛 2곳과 도심형 복합쇼핑몰 1곳 등 총 4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은 2027년 더현대 광주(가칭)과 부산 프리미엄아울렛(가칭)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지역 최대 프리미엄아울렛 필지 입찰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제치고 깜짝 성공하며 신규 출점 지역 확대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지역에 새로운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임으로써 대구·경북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단순 쇼핑을 넘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커넥트현대'를 선보이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커넥트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하며,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제시하는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다양한 업태의 강점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를 부산에 성공적으로 오픈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청주 흥덕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커넥트현대 2호점인 '커넥트현대 청주'의 문을 열 예정이다.
신규 출점과 커넥트현대 확대에 더해 백화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색에 맞춘 리뉴얼과 상품기획자(MD) 유치 등 기본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판교점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고객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현대 서울과 신촌점은 엔터테인(entertain) 특화 점포로서 서브컬처·MD 복합 공간과 팝업스토어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규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백화점은 신규 콘텐츠 확대의 일환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Nestle Health Science)'와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헬스케어 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 25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2층에 토탈 헬스케어 전문 매장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를 오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솔가(Solgar)'를 비롯해 미국 1위 콜라겐 브랜드 ‘바이탈 프로틴(Vital Proteins)’, 전해질 드링크 브랜드 ‘눈(Nuun)’, 뉴질랜드 천연성분 기반 건기식 브랜드 ‘고헬씨(Go healthy)’ 등 10여개 네슬레 대표 브랜드의 140여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에 더해 목동점·천호점·중동점·미아점·커텍트현대 등은 점포별로 커뮤니티·아동·문화·가성비 등 지역 상권에 특화된 공간 기획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고착화되고 있는 기존 수익모델(BM)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연구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신규 플랫폼 개발 등 차별화 콘텐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선보인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파트너십을 기존 일본, 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으로 확장할 계획임이다.
또한, 자체 뷰티 편집숍 '비클린' 사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있는 라이징 브랜드의 인큐베이팅을 돕는 육성 플랫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현대 부산은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지역 맞춤형 오프라인 리테일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커넥트현대 2호점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는 물론 체험형 공간, 문화 예술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