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에 품질·포장 이상이 발생하는 상품이 발생하고 있다. 유통가는 소비기한 단축과 선제적 폐기 처분 등을 통해 폭염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랩노쉬 블랙페퍼치킨덮밥 일부 상품에서 팽창 현상이 발생해 7월 29일부터 제품 판매 중단과 폐기를 시작했다. 또 하절기 품질 이슈 사전 예방 차원에서 같은 달 25일부터 고단백 저당 스콘 2종(다크초콜릿, 딸기마카다미아)을, 24일부터는 유어스 굿다리 등 상품을 선제적으로 매대에서 철수시켰다.
앞서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에서는 곰팡이가 나오는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곰팡이 발생 원인으로 포장기 접합부의 불량을 꼽았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고온다습한 기후가 곰팡이 발생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유통기업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는 하절기 식품 안전을 위해 소비기한을 축소한다. GS리테일은 폭염에 품질 유지를 위해서 6월부터 9월까지 일부 상품의 경우 소비기한을 기존 대비 약 30% 줄여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빵 등은 기존 소비 기한을 3~4일 단축해 운영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빵과 디저트, 즉석조리식품의 신선도를 확보하기 위해 상품별로 적정 소비기한을 한시적으로 축소했다.
대형마트도 폭염 이슈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여름 폭염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하절기 식품안전관리 기준일자를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확대해 관리하고 있다. 또 이마트 전 점포에는 '준법관리자'가 상시 근무하며, 수시로 농산·수산·델리 등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냉장 유통(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한 롯데마트는 물류 운송 차량 내부에 통신단말기를 설치해 적정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식품가는 야외 노출 제한과 소비기한을 단축 운영을 내걸고 있다. SPC 삼립은 일부 제품의 겨우 소비기한을 단축해 운영한다. 농심은 폭염 시간대에는 제품 출고 등에 있어 야외노출을 제한 및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 웰푸드는 하절기에 초콜렛 제품은 상온 유통이 아닌 냉장 유통으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운영 및 상품 관리에 대한 지침을 공지해 고객들의 안전을 지키고 시설 관리 매뉴얼도 배포해 안정적인 점포 운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