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했지만 ‘불닭’ 발등엔 ‘불’···K푸드·K뷰티, 관세 리스크 예의주시

2025-07-31

4월부터 10% 부과···15%로 5%P 인상

삼양식품 “일부 품목 가격 인상 불가피”

현지 생산시설 없는 오뚜기는 ‘고심 중’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한국산 제품에 붙는 관세가 15%로 확정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삼양식품은 현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관세 인상 여파를 분석하며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1일부터 25%로 예고됐던 관세가 15%로 낮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한국산 제품의 경우 그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했던 상황이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식품업계다. 최근 K푸드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왔던 만큼 관세 리스크(위험)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제품 가격 인상을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다. 전체 매출(1조7280억원) 중 8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는데, 이중 28%(3868억원)가 미국 법인 매출이다보니 관세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 관세율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관세 10%가 부과됐는데 이때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15%인 현재는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상은 미국 LA 공장 라인 증설을 포함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심과 CJ제일제당도 현지 생산설비가 있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이 없는 오뚜기는 고심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 중으로 아직까지는 방향이 나오지 않았다”며 “직접 거래하는 로컬 유통이나 에어전트 등을 통해 납품하는 거래처가 다양하다보니 그들과도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K뷰티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대가 저렴한 데다 원가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소비자에게 관세 인상분을 전가하지 말라’고 했던 터라 현지 가격을 쉽게 인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한국 기업으로서는 물류 유통 비용 절감이나 미국 외 수출 권역 다변화, 국내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관세로 인한 고정비용 부담 증가를 상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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