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왕도? MVP도? 설마.’
일본 야구팬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경기 없는 날, 홈런왕 경쟁자 카일 슈와버(33·필라델피아)가 무려 4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일본 팬들은 오타니가 타이틀 수성에 실패할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9일 “슈와버가 홈런 4개를 치자 일본 야구팬들이 걱정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와버가 믿을 수 없는 홈런쇼로 오타니와의 격차를 4개로 벌리자 일본 팬들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슈와버는 이날 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틀란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4홈런) 9타점 4득점으로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까지 오타니와 함께 45홈런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공동 선두였던 슈와버는 49호까지 치고 나가며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MLB 전체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와 격차도 1개로 줄였다.

슈와버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틀란타 칼 콴트릴과 맞붙은 슈와버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다. 그리고 111.7마일(약 179.8㎞)의 빠른 속도로 뻗은 타구는 무려 450피트(약 137.2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46호는 시작에 불과했다.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2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슈와버는 8-3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바뀐 투수 오스틴 콕스를 상대로 7구 커브를 공략해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12-3으로 크게 앞선 5회말 1사 1·2루에서 콕스를 다시 만난 슈와버는 이번에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슈와버는 2023년 47개를 넘어서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확정지었다. 3개를 날리고도 슈와버의 홈런은 멈추지 않았다. 슈와버는 15-4로 앞선 7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애틀란타의 완더 수에로를 상대로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3연타석 홈런이자 49호 홈런.

MLB 공식 홈페이지는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은 슈와버가 역대 21번째로, 필라델피아 선수로는 1976년 마이크 슈미트 이후 무려 49년 만의 역대 4번째”라고 전했다. 4홈런 9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슈와버가 필라델피아 사상 최초며, 9타점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슈와버는 8회말 1사 1·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슈와버는 202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홈런왕 타이틀 획득 희망을 높였다. 슈와버의 대폭발은 오타니에겐 큰 악재다. 홈런왕 리그 MVP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타니는 올 시즌 3년 연속 홈런왕에 2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이날 전까지 홈런 공동 1위에 전날 투수로서 749일 만에 승리까지 따내며 지난해에 이어 두 부문 동시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날 슈와버의 벼락같은 대폭발로 두 부문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날 필라델피아 구장에는 홈팬들이 슈와버를 향해 “MVP”라고 외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각성하고 다시 한걸음씩 라이벌을 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