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셰필드 웬즈데이, 대어 낚은 경기장 ‘텅’

2025-08-27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셰필드 웬즈데이가 구단주 반대 시위로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대어를 낚았다.

웬즈데이는 27일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웬즈데이는 1-1 무승부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해 3라운드에 진출했다. BBC는 “평균 연령 21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단이 투혼을 발휘하며 구단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웬즈데이 팬들의 불만은 구단주 데지폰 찬시리(태국)에게 향하고 있다. 구단은 올여름 세 달 연속 선수단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잉글리시풋볼리그(EFL)로부터 제재까지 받았다. 시즌 개막전 레스터시티전에서는 ‘이제 충분하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팬들은 상징적인 ‘가짜 장례 행렬’을 벌이며 구단의 몰락을 규탄했다.

리즈전에서도 팬 수천 명이 집단 보이콧에 나섰다. 북·동 스탠드가 전부 비워진 힐스버러 스타디움에는 리즈 팬 약 3000명이 홈 팬보다 더 많을 정도였다. 웬즈데이 서포터스는 “티켓값을 대신 셰필드 아동병원에 기부하자”며 불참을 독려하기도 했다. 헨리크 페데르센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누구도 이런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웬즈데이는 20세 이하 선수 4명과 10대 선수 5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찬시리 구단주가 구단 매각 의사가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부 팬들은 경기 티켓을 구매하되 실제로는 입장하지 않고 원정 경기 관람 자격 점수만 확보하는 방식으로 항의에 동참하고 있다. BBC는 “혼란 속에서도 이날 승리는 선수단의 잠재력을 확인시킨 결과였다”며 “그러나 팬들과 구단주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시즌 내내 팀 분위기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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