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반려견과 여행 떠나요'…펫객실 예약률 '쑥'

2024-09-14

"키녹·켄싱턴리조트 충주·소노펫 비발디 만실…펫팸족 영향"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직장인 A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반려견과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A씨는 "추석 때마다 반려견을 어디에 맡길지 걱정이었는데, 이번 추석에는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호텔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가기로 했다"며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반려견 동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대학생 B씨도 "요즘에는 호텔이나 리조트마다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비돼있다"며 "반려견과 여행을 가면 불편하지 않으냐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펫펨족(펫+패밀리)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동반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전국의 반려견 전용 호텔이 만실을 기록하는 등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교원그룹은 반려동물 친화 호텔 키녹의 추석 연휴(입실일 기준 14∼18일) 객실 예약률이 80%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연휴 초반인 이날부터 15일까지의 예약률은 만실에 가깝다.

키녹은 교원그룹이 기존 스위트호텔 경주를 개보수해 재단장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34개 전 객실이 모두 펫 특화 객실로 구성됐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레스토랑 스니프에서는 멍푸치노, 멍파르페 등 반려견 전용 메뉴도 판매한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키녹이 정식 운영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고무적인 성과"라며 "평균 객실 예약률을 올해 말까지 7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려동물(펫) 친화 리조트인 이랜드파크 켄싱턴리조트 충주 역시 입실일 기준 이날부터 17일까지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과거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와 기업 연수 등 단체 고객에 특화된 리조트였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20년 12월 반려동물 친화 리조트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2022년 객실 매출은 전년보다 40% 늘었고 작년 매출도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올해 1∼8월 객실 매출 역시 작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부총지배견(犬)인 보더콜리 케니가 상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리조트의 마스코트를 맡고 있는 케니는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는 '펫 프렌들리 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운영 중인 소노펫 객실(157실) 역시 추석 연휴 예약이 다 찼다.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소노펫 플레이그라운드,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보딩룸, 반려동물 동반 레스토랑 띵킹독 등을 갖췄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강원 홍천의 소노펠리체 CC 비발디파크 마운틴에서 반려견 동반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반려견 동반 라운드 상품은 추석 연휴에도 꾸준한 관심과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려견을 따로 맡기지 않고 필드에서 함께 호흡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떠나는 반려인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반려견과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2천1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 현황 및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근 1년 내 반려동물과 함께 국내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1%로 나타났다.

앞으로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74.6%로 높았다.

cha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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