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금품 거래…우리은행 노조, 부패한 권력의 민낯

2025-02-24

우리은행 노동조합에서 폭행과 금품 요구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조의 한 간부가 다른 간부의 뺨을 때렸으며, 신임 간부들에게 500만 원씩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대의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해당 간부는 “선거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일부가 자발적으로 돈을 냈고, 뺨은 남자답게 한 대 때리고 끝내자”라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이는 조직 문제를 개인 간의 문제로 축소하려는 시도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다.

우리은행 노조 지도부는 은행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은행장 다음이 노조위원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동자 보호 조직을 넘어 권력 집단으로 변질됐다.

우리은행 노조의 강력한 영향력은 우리사주조합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 중 하나인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장을 노조위원장이 추천하며, 주요 임원도 노조와 사측이 추천한 인물을 직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노조 지도부가 내부 권력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노조의 본질적인 역할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데 있다. 그러나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 채 지도부의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폭행과 금품 상납 문제가 드러나도 상명하복식 문화로 이를 묵인한다면, 노조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에서도 노조는 침묵했고 금감원이 손 전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을 때도 경영진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 감시 역할보다 내부 권력 유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폐쇄적이고 권력화된 집단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더 늦기 전에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기득권 집단이 아닌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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