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석 원장의 ‘의대생 증원 사태’에 대한 의사의 소회(7)

2024-10-03

서준석 원장의 치과 이모저모

서울S치과 서준석 원장

필자의 기억과 알고 있는 사실이, 100% 정확할 수는 없지만, 당시 최대집 회장은 당시 전공의 대표 및 전직 의협회장의 요구를 무시하고, 결정권자인 의협회장인 본인의 결정에 따라, 정부가 내민 불완전한 합의서에 사인하고, 투쟁을 바로 종료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그러한 최대집 회장의 행동은 수년후 본인의 정치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다분히 주관적인 결정이었음이 밝혀졌고 말이다.

그리고 그 당시 정부와의 합의안은, 그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2000년대 들어 가장 강력한 투쟁이었고, 처음으로 정부 상대로 의사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2020년의 투쟁은, 당시 의사집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의협회장 최대집의 결정적인 잘못으로, 의사 집단은 또 다시 한번 정부에게 철저하게 패배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 그들의 대표이자 선배이자 어른인 의협회장이 절대 본인들의 편에 서지 않고, 본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경험은, 현재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발점이 된 2024년 현재의 전공의 사직 사태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현재 6개월 이상,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생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사태가 지속되고, 아마도 올해 말 또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학병원의 가장 큰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이 대학병원을 사직하고, 계속해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2020년 투쟁의 경험에서 비롯된, 의료계의 큰 어른이자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대학병원의 교수들, 그리고 의사협회의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들이, 절대 자기들의 권리를 대변해주고, 본인들의 편에 써서 정부와 싸워주리라는 기대를 더 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들의 권리는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챙겨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예비 전공의들인 의대생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실제로 현재 의협회장인 임현택 회장과 전공의들의 대표인 박단 대표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이고, 이로 인해, 형식적으로나마 의사집단과 정부, 그리고 국회의원 다수당인 민주당간의 여, 야, 정 협의체의 출발은 의사협회가 전공의 및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박단 대표와 전국 의대생 대표들의 의견으로 인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좌초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2000년 의약분업사태 이후, 수차례 대학병원 교수 및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정부와의 투쟁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승리를 한 적이 없던 과거의 역사가, 현재 그 누구보다 자기 주장과 자의식이 강한 소위 말하는 MZ세대 의사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로 하여금, 그들의 스승이자 선배인 교수 및 의사협회의 의사들을 강하게 불신하고, 그들을 자신의 편이 아닌, 오히려 투쟁 상대인 정부의 끄나풀 정도로 여기게 만들었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이후 8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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