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에서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을 다진다.
삼성전자는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한조 이사회 의장 명의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통신문을 발송했다.
주주통신문에서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을 다지겠다”며 “인공지능(AI) 산업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봇과 의료(medtech)는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손꼽은 영역이다.
로봇은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추가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2족 보행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물류 로봇, 서비스 로봇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새롭게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에도 나섰다. 로봇이 향후 글로벌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동력을 삼는 전략 일환이다.
메드텍도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해온 분야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후발주자지만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CT 등에 걸쳐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AI 강점을 살려 의료진 간 글로벌 협업이 가능한 의료 IT 솔루션 '소노싱크'를 선보이는 등 고유의 차별화 영역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음파 장비에서 AI로 더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반도체 기술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에도 이목이 집중한다. 특히 경쟁사에 일부 뒤처진 반도체 사업에서 돌파구가 절실한 만큼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