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1년새 2배 늘어…주주환원·소수주주 보호 관심 커졌다 [시그널]

2025-02-19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주주 친화 정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밸류업’ 계획을 밝힌 상장사 2곳 중 1곳은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매입한 자사주는 약 18조 7000억 원 규모로 2023년(8조 2000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도 4조 8000억 원에서 13조 9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에 대한 수요 증가, 소각은 1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정기 주주총회 기간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해 나온 주주 제안 안건 수는 2023년 11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배당 확대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 100곳 중 51곳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총주주환원율은 현금 배당에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더해 계산한다. HD현대(267250)의 경우 2027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70%까지 현금 배당률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간 별도 잉여 현금 흐름의 50~60%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051910)은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되면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주주 친화 정책은 앞으로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지분의 48.36%는 소액주주 몫이다. 여기에 외국인 보유 지분 등을 더하면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 기업 내부 이해관계자 보유분을 제외한 지분 합이 50%를 넘어선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의 저평가 요인으로 배당 등 주주 환원의 높은 불확실성과 낮은 주주환원율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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