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씌인 집 확인해 드려요”... 日, 퇴마 중개업체 등장

2025-10-10

일본에서 고령화로 인한 고독사 문제가 심화되자 귀신이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독특한 부동산 중개업체가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도'(カチモード)는 고독사, 자살, 살인 등 거주자가 사망한 사고 물건(事故物件·じこぶっけん)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동산 중개업체다.

일본에서는 불안한 영혼이 불운을 가져온다는 무속신앙이 있다. 부동산법으로도 판매자에게는 부동산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일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본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하자, 10~20% 저렴한 사고 물건은 매력적인 매물이 되고 있다. 다만 구매자 입장에서도 사망 사고를 꺼리고 있어, 귀신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해주는 업체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부동산 중개인 코다마 카즈토시는 과거 사고 물건을 중개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 2022년 사고 물건 전문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도를 설립했다.

코다마 대표는 일본 동양경제신문(도요 게이자이)과 인터뷰에서 “전문팀을 투입해 비디오 및 오디오 녹음기, 전자기장 측정기, 열화상 카메라 등을 투입해 실제로 그 건물에 원혼이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녹음기 등으로 내부를 촬영하고, 실내 온도나 습도, 소음, 기압 같은 요소를 측정해 매시간 기록, 모니터링 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초자연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검사에 드는 비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최소 8만엔(약 74만원)에서 최대 15만엔(약 139만원)이 든다. 지난 2023년까진 5만엔(약 46만원)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도 인상됐다.

코다마 대표는 대부분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아 인증서가 발급되지만,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지바현의 한 주택으로, 거주하고 있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얼마 뒤 아들마저 홀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 주택을 조사하던 코다마 대표는 조사 중 갑자기 노트북이 꺼지고 부팅이 되지 않는 일을 겪었다. 하드웨어 문제로 생각하고 20일간 이 집에서 지냈지만 사소한 전자기적 이상 현상이 계속됐다. 그는 인증서를 보류하는 한편 해당 주택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 승려나 사제가 직접 진행하는 퇴마 의식도 인기를 모은다. 도쿄의 덴코지 사찰은 최대 15만엔의 비용을 받고 퇴마 의식을 진행해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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