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엘살바도르 국가디지털자산위원회(CNAD)와 회동을 갖고 암호화폐 규제 및 국경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일부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로 강제 추방한 사건으로 갈등이 악화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23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지난 22일 공개한 메모에서 엘살바도르 당국자들과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한 퍼킨 법률사무소(Perkin Law Firm) 및 골드만삭스 전 파트너 헤더 셰밀트(Heather Shemilt)와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미국과 엘살바도르 양국의 규제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SEC의 업계 소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회의 내용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측은 SEC와 협력하여 최대 1만 달러 한도의 파일럿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인가를 받은 중개인이 엘살바도르에서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 증권이 아닌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발표한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채택을 이끄는 중심 인물로 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엘살바도르 간 600만 달러 규모의 이민자 송환 협약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협약은 미국 내 체류 자격이 불분명한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교도소로 송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부 추방 조치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번 회의는 SEC가 새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Paul Atkins)를 공식 임명한 다음 날 발표됐다. 그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와 마크 우예다(Mark Uyeda) 대행의 뒤를 잇게 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송환 협약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규제 협력을 통해 엘살바도르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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