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트래디션’을 아시나요?…MZ세대 반한 ‘복고문화’

2024-09-26

‘복고문화(옛 유행의 요소가 되살아나고 재현되는 것)’가 각광받는 가운데, 복고풍 노래와 식품, 콘텐츠, 패션 등을 선호하고 이러한 문화를 2030세대가 주도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고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힙 트래디션(Hip-tradition)’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힙 트래디션은 개성이 강하고 유행에 밝다는 의미의 ‘힙(Hip)’과 전통이란 뜻의 ‘트래디션(tradition)’이 합쳐진 말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비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복고(레트로) 문화 및 힙 트래디션 관련 인식 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복고풍 노래·식품·패션 분야 등 선호=응답자들이 복고문화 중 가장 호감을 느끼는 분야는 ‘복고풍의 옛날 노래’(40.4%)였다. 또 ▲약과·인절미·흑임자 맛 과자 등 복고풍 식품(33.4%) ▲드라마·예능 등 복고풍 시대 콘텐츠(28.8%) ▲복고풍 패션(26.1%) ▲복고풍 식당·카페(24.4%) 순이었다. 특히 전통 굿즈 같은 ‘복고풍 소품’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실제로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RM이 소장해 화제가 된 국립박물관 굿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비롯해 ‘백제 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김홍도 잔세트’ ‘오얏꽃 오일램프’ 등이 젊은 세대에게 핫한 인기 상품이 됐을 정도다. 이처럼 전통적인 감수성을 담아낸 콘텐츠와 상품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좋은 것 같다’(80.4%)고 높게 평가했다.

◆2030 복고문화 주도하는 현상 뚜렷=복고문화를 향유하는 주 소비층이 ‘2030세대’로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복고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세대’를 묻자, 20대(68.6%)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58.7%) ▲40대(26.0%) ▲10대(19.7%) ▲50대(8.9%) ▲60대(2.5%) 순이었다. ‘복고문화를 주로 즐기는 세대’에 대한 질문에도 20대(71.4%)가 가장 많았다. ▲30대(57.2%) ▲10대(22.0%) ▲40대(21.8%) ▲50대(9.1%) ▲60대(3.0%) 순이었다.

이에 대해 트렌드모니터는 “젊은 세대가 복고문화를 선도하는 ‘영트로(Young-tor)’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과거의 문화 요소들이 2030세대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문화 개성 있게 즐기는 ‘힙 트래디션’ 호감=복고문화와 더불어 전통문화를 재해석해 재밌게 즐기는 ‘힙 트래디션’에 대한 호감도(76.8%) 역시 높았다. 인기 요인으로 ▲전통문화를 힙하게 만든 창작 아이디어가 좋다(37.6%) ▲저연령층에게 새롭게 다가왔다(31.8%)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라 좋다(30.0%)는 응답이 나왔다.

또 힙 트래디션이란 용어는 몰라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인기를 끌고 힙하게 즐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63.4%)’는 것을 체감하는 이들도 많았다. 더불어 ‘힙 트래디션과 같이 전통문화를 힙하게 재해석하는 제품과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다’(72.7%)는 의견도 있었다.

◆옛것이 주는 안정감, 추억이 그리워서=‘복고문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 콘셉트가 등장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2.9%였다. 또 ▲어린 시절 향수가 담긴 문화가 복고문화로 재소환되는 것이 좋다(72.9%) ▲요즘 노래보다 옛 노래가 더 듣기 좋다(68.4%) ▲옛날 포장 그대로인 제품은 사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68.3%)는 응답도 나왔다.

복고문화의 유행 배경엔 행복했던 과거시절이 주는 ‘안정감’과 ‘따뜻함’을 찾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하고 불안한 현재에 비해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보며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고문화’ 경험으로 얻고자 하는 감정을 묻자 ▲추억(59.6%) ▲그리움(43.9%) ▲공감대(38.4%) ▲편안함(37.9) ▲따뜻함(34.8%) ▲연대감(25.6%) ▲위안(25.1%) ▲신선함(18.8%) 등으로 답했다.

‘사람들이 과거와 옛것을 그리워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서'(49,4%)라고 답했다. 이어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48.8%) ▲재밌는 추억이 많았던 때라서(37.9%) ▲요즘엔 느낄수 없는 옛것만의 감성이 있어서(31.1%)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서(29.9%) ▲현재 살고 있는 사회가 너무 복잡해서(29.4%) ▲복잡한 고민없이 살아도 됐던 시절이라서(29.2%) 등을 꼽았다.

김은혜 기자 eh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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