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신사업 확장 '러시'…성장 동력·매출 확대 기반 구축

2025-03-10

정기주총서 신사업 위한 정관 변경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합병이나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인 최강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의약품 사업 외에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라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동물의약품 사업을 선정해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그동안 의약품 제조·판매를 주축으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온라인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동물의약품 시장도 점차 커지자 인간 의약품을 제조했던 노하우를 살려 신사업 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은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한 후 조직을 새롭게 꾸리고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세울 계획이다.

안국약품도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고 사료 제조·수입·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한다. 안국약품은 2018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 '메디페르'를 설립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2023년 흡수 합병했다. 신사업 재도전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큐라클은 매출액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대성팜텍'을 흡수합병했다. 대성팜텍은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원료의약품 개발·유통 전문기업이다.

큐라클은 지난해 매출 1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84% 하락한 수치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5년 이내에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큐라클은 2021년 코스닥에 입성, 2026년까지 이를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폭을 19% 줄였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성팜텍 흡수합병을 계기로 매출 95억원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주력 사업인 난치성 혈관 질환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단순한 매출 확보를 넘어 당사와의 사업 연관성이 높고 회사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왔다"며 "대성팜텍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과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압타머사이언스 또한 지난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기업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ISS)를 인수하며 한 차례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재무적 리스크 대비 차원으로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6.7% 증가한 7억원대의 매출을 냈으나 3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도·소매·수출입업과 의료기기, 의약외품, 연구장비 등 개발 및 제조, 도·소매·수출입업 등 8개 사업을 신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2020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매출액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며 "작년에 CRO를 인수했지만, 매출액 요건이 변경돼 2027년까지는 연매출 50억원을 채워야 하다 보니 대비 차원에서 신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성과가 없는 기업들은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신사업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매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술특례상장사들은 기업의 핵심 역량과 맞물리는 방향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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