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2024년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재확인했던 해였다. 온실가스 농도, 육지·바다 기온, 해수면, 해양 열 함량이 모두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빙하는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기상학회가 발간하는 ‘제35차 연례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report)’는 58개국 589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작성됐으며, 미국 기상학회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 실렸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의 주요 기후 지표와 육지·바다·빙권·대기권·우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기후 변화의 현주소를 제시했다.
데이비드 J. 스텐스루드 미국 기상학회 회장은 “수백 명의 연구자가 전 세계 고품질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기후과학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연례 과학적 랜드마크”라며 “2024년 기록적인 기온 상승은 변화하는 기후의 현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주요 관측 결과
온실가스 농도: 2024년 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2.8ppm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52% 증가. 메탄·아산화질소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 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2.8±0.1ppm에 달했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인 약 278ppm에서 52% 증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증가율은 3.4ppm에 달함.
전 지구 기온: 2년 연속 지구 표면 온도 최고치 기록. 1991~2020년 평균보다 1.13도에서 1.30도 높았으며, 강한 엘니뇨가 상승세에 기여. 보고서 분석에 사용된 여섯 개의 주요 지구 온도 데이터셋 모두 지난 10년(2015-24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했던 10년이라는 데 동의
물 순환 강화: 전 세계 대기 수증기량 사상 최대, 5분의 1 이상의 지역에서 최고치 기록. 2024년은 관측 이래 세 번째로 습한 해로, 극한 강우 빈발. 4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24시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9.8인치(250mm)의 강우량 보임.
해수면 온도·해양 열 함량: 해수면 온도·해양 열 함량 모두 최고치. 13년 연속 해수면 최고 높이 기록. 해양은 전 세계 평균적으로 100일의 해양 폭염과 9일의 해양 한파 기록.
북극·남극 상황: 북극은 125년간 두 번째로 따뜻한 해, 남극 해빙 범위는 2023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낮음.
빙하 손실: 5개 대륙 58개 참조 빙하 모두 질량 감소, 55년 관측 이래 최대 손실. 베네수엘라, 안데스 산맥 국가 중 최초로 빙하 전멸.
극한 기상: 열대저기압 발생 수는 평균 이하였지만, 허리케인·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극심. 슈퍼 태풍 ‘야기’는 중국·베트남에서 800명 이상 사망자 발생.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 해양·빙하 변화 모니터링 강화, 극한 기상 대응 능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연속된 최고치 경신은 단순한 기상 변동이 아닌 구조적 기후 변화의 징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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