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을 굳게 지켰다. 시즌 초반 빅매치로 주목받은 라이벌 현대캐피탈까지 잡았다.
대한항공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26-24 22-25 22-25 25-21 15-7)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잡았다. 러셀은 24-24 듀스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곧바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현대캐피탈의 반격은 매서웠다. 2·3세트를 연이어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2세트 22-23에서 신호진에게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3세트 20-19의 팽팽한 승부처에서 나온 대한항공의 득점 상황도 조금 아쉬웠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의 강스파이크가 상대 선수 얼굴을 강하게 때린 뒤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김규민은 곧바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 상대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는데, 볼데드 상황에 아니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김규민이 공이 떨어지기 전에 네트를 터치하며 상대 팀 코트로 넘어갔다고 판정 내렸다.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흐름을 내준 대한항공은 22-23에서 임재영과 러셀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4세트를 가져오며 흐름을 바꿨다. 21-20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상대 팀 허수봉의 터치 네트, 정지석의 블로킹 등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고비를 넘은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 정지석의 3연속 득점과 러셀의 블로킹으로 4-0으로 벌렸고, 5-2에선 한꺼번에 4점을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의 토종 주포 정지석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7득점으로 활약했다. 공격 성공률은 62.86%를 찍었다. 김규민은 블로킹 3개를 합해 11득점 했다. 현대캐피탈 레오는 24득점, 허수봉은 19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 50%를 밑돌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5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승점 17점(6승1패)을 쌓아 KB손해보험(승점 16점·5승2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3위 현대캐피탈(승점 13점·4승3패)은 2연패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