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 강민호 3안타 4타점 “최악의 올스타 브레이크, 그러나 남은 경기는 후회없이 하자고 이야기했다”

2025-07-22

40세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연승을 이끌었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SSG전에 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를 때렸다. 안타 3개가 모두 적시타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강민호는 1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15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삼성은 1회초 수비 실책이 겹치며 2점을 먼저 내줬지만, 강민호의 적시타로 곧장 추격점을 낼 수 있었다. 5회 강민호는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1회와 같은 1사 1·2루 상황에서 이번에도 화이트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시속 136㎞ 스위퍼를 잡아당겨 중전 안타를 쳤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삼성이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SSG 벤치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구자욱을 거르고, 1사 만루에서 홈런 단독 선두 르윈 디아즈를 상대한다는 강수를 뒀다. 디아즈는 2구째 파울 홈런에 이어 3구째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SSG 2루수 석정우의 글러브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4-4 동점 상황에서 그대로 찬스를 놓친다면 삼성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서 2차례 적시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강민호가 상황을 정리했다. SSG 노경은의 4구째 146㎞ 투심을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순식간에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삼성은 후속 김태훈의 내야안타까지 더해 6회에만 3점을 달아났다. 삼성은 9회 1점을 허용했지만, 6회 빅이닝에 힘입어 7-5 승리를 거뒀다. 20일 키움전에 이어 후반기 2경기를 모두 이겼다.

강민호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 화이트 선수가 워낙 좋은 공을 던져서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첫 타석에 들어갔는데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첫 타석이 잘 풀린 덕에 나머지 타석도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처였던 6회 2루타에 대해서는 “(앞선 타자인) 디아즈 선수가 해결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면서 “디아즈가 아웃이 됐지만, 어떻게든 이 찬스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여기서 찬스를 살려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3루수가 수비 시프트로 약간 라인 쪽으로 붙어서 수비를 한 덕에 운 좋게 적시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민호 외에도 디아즈, 김태훈, 이재현, 양도근이 나란히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선발 야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등 부상을 털어내고 2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 원태인이 5이닝 9안타 4실점(3자책)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전반기 막판 4연패의 악몽을 털어내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전반기를 그렇게 마무리하면서 어떻게 보면 최악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다”면서 “선수들끼리 휴식기 동안 회식도 한번 했다. 선수들끼리 ‘주변에서 목표가 컸을 뿐이지 우리가 우승할 전력은 아니지 않느냐. 그걸 인정하고, 남은 50~60경기 정말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그런 말이 선수들한테 잘 전달된 것 같다. 또 구자욱 주장이 타격감이 돌아오니까 또 파이팅을 많이 내기 시작하더라. 구자욱이 살아나면서 팀이 잘 흘러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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