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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신동현 기자] 넥슨 자회사 데브캣과 8년간 개발한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00억원이 넘는 개발비용이 투입된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컸지만 공개된 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정식 출시일을 오는 3월 27일로 확정하고 사전 등록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개발을 맡은 데브캣의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의 G1~G3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일부 '마비노기 영웅전'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 생활 콘텐츠와 소셜 기능도 강조됐며 원작의 감성을 살린 요소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쇼케이스 이후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긴 개발 기간으로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았으나 공개된 게임의 완성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8년간 개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출시된 호요버스의 모바일 게임 '원신'과 비교하면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캐릭터의 표정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우며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인게임 플레이 영상에서도 프레임 드랍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등 최적화 문제 이슈가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과 유사한 생활형 콘텐츠를 유지하는 데 그쳐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채집, 낚시, 캠프파이어, 합주 등의 콘텐츠가 포함됐지만 원작에서 벗어난 새로운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투 시스템에서 등장하는 '룬' 시스템은 확률형 아이템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 마비노기의 반턴제 전투 시스템이 사라지고, 자동 전투에 가까운 방식을 적용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일반 공격을 하면서 강한 기술만 방어하거나 피하는 방식이 기존 모바일 MMORPG들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인게임 플레이 영상의 부족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약 20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실제 인게임 플레이 영상이 포함된 시간은 2분 남짓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영상이 컷신이나 사전 제작된 트레일러로 구성돼 넥슨 측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협동 플레이 요소를 강조한 MMORPG로 설계됐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가 증가하는 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필드 사냥, 던전 매칭 시스템, 레이드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협동 요소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구조로 설계했기에 혼자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캣은 2021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넥슨으로부터 총 1040억원을 차입했다. 이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비가 1000억원을 넘었다는 설이 나왔으며 이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개발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에서 실제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개발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개발비가 소요된 AAA급 게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엘든 링'이 1000억원, '발더스 게이트 3'가 1500억원, '검은 신화:오공이 7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장르가 다른걸 감안해도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 완성도와 게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유저 피드백을 수집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원작의 감성과 낭만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출시 후에도 유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