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음운전, 하루 평균 5.9건...음주운전 치사율의 2배 달해
- 4명 중 1명 졸음운전 경험...충분한 수면·휴식, 주기적 차량환기 필요
- 손보업계, 졸음운전 예방 위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장착 의무화 검토 필요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3월부터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 보다 치사율이 한층 높을 정도로 유사시 사고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4일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만765건으로 하루 평균 5.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16명으로 사고 100건당 약 2.9명이 사망했는데, 같은 기간 음주운전 교통사고(1.5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졸음운전은 순간적으로 운전자가 의식을 잃게 되기 때문에 급격한 속도 변화 등으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시간 운전시 졸음쉼터 이용 등 최소한의 주의만으로 지킬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같은 졸음운전 위험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고속도로 장거리 직선 구간 등 졸음운전 취약지점을 중심으로 안전시설을 확충한 바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도 주기적인 실내 환기와 스트레칭, 휴게소·졸음쉼터 이용 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해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가 최근 5년간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졸음운전 사고도 급증해 최근 3년 동안은 35.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운전자 4명 중 1명 꼴로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조사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졸음운전을 행한 경험이 없는 운전자들이 대다수(75.8%)였지만, 반대로 졸음운전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24.2%에 달했다.
다만 전체 운전자 10명 중 7명(67.6%)은 졸음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 중 하나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같은 졸음운전은 장시간 주행, 수면시간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 운전 행태에서 비롯한 경우도 있으나, 차량 내 공기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장거리 운행 전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주행 중 졸음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휴게소 및 졸음쉼터 등에서 잠시 멈춰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전 중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 등을 활용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동승자가 있는 경우 운전자를 교체하거나 예의주시하는 등 다방면의 예방 조치를 통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DMS은 운전자가 눈을 감을 시 모니터 계기판에 수면 표시를 하고, 음성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졸음운전 예방은 운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차량안전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적 보완과 조화를 이루면 사고예방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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