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보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에 화재 진압 특수 장비를 설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중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진압하기 위해 화재 진압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에 화재가 났을 경우 차량 하부의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해 불을 끄는 장비다. 선박 화재는 적화물들이 집적돼 있어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한데, EV 드릴 랜스로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변 차량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V 드릴 랜스는 소화전 호스에 연결된 채로 드릴로 2분 안에 차체와 배터리 팩에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 선박에 처음으로 EV 드릴 랜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연말 32척의 모든 선박에 설치를 완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의 각 부속품을 전동화해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원격으로 구동이 가능해지면 화재가 발생한 차량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장비를 조종할 수 있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사람이 화재 지점까지 장비를 옮기는 것보다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화재 관제 시스템인 ‘스미그’를 5척의 자동차운반선에 도입하는 등 자동차 운반선 맞춤형 화재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스미그는 열·연기 감지 및 경보기 1000여 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장치다. 화재가 발생하면 조타실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 불이 난 화물칸의 평면도가 띄워지고 정확한 화재 위치를 알려줘 복잡한 선내에서 초기 화재 대응을 돕는다.
2022년에는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에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구성된 ‘질식소화 덮개’와 특수 화재진압 장비인 ‘물 분무창’ 등을 각 선박에 10개 이상 배치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다 안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경쟁력과 실적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