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선 ‘블루 고스트’ 촬영 사진 공개
태양광 발전으로 본격적인 탐사 시작

민간 사상 두 번째로 달에 안착한 무인 착륙선인 ‘블루 고스트’가 찍은 화려한 일출 사진이 공개됐다. 앞으로 14일간 달에서는 낮이 이어지면서 태양광 발전으로 돌아가는 블루 고스트의 각종 탐사 장비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블루 고스트를 지난 2일(미국시간) 달 앞면의 ‘위난의 바다’에 착륙시킨 미국 민간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블루 고스트가 달에서 찍은 첫 일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햇빛 때문에 (월면이) 환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서 태양은 엄청나게 강한 빛을 뿜는 동그란 공처럼 보인다. 너무 밝아 눈동자 앞에 손전등을 갖다 댄 것 같다. 태양에서 내리꽂히는 밝은 빛 때문에 달 표면도 선명하게 촬영됐다. 크고 작은 운석 충돌구가 곳곳에서 보이고, 거친 토양의 질감도 사실적으로 담겼다.
달에서는 낮과 밤이 각각 14일간 지속된다. 이날 뜬 해는 앞으로 2주일 동안 하늘에 머무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블루 고스트의 탐사 임무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탐사 장비는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파이어플라이는 X를 통해 “블루 고스트는 달에 밤이 올 때까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밤이 오면 블루 고스트는 태양광 발전을 하지 못하는데다 영하 173도 추위에 노출되면서 수명이 종료된다.
블루 고스트에는 총 10개 탐사 장비가 실렸다. 달 표면을 시추하고 각종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다. 특히 기기와 우주복에 접착제처럼 달라붙는 달 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시험한다. 달 먼지는 매우 작고 뾰족하기 때문에 인류가 달에 진출할 때 위협 요인이 된다. 기기를 고장 내고 우주비행사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월면에서 태양이 보여주는 장관은 오는 14일 다시 등장한다. 이때에는 일출이 아니라 개기일식이 발생한다. 파이어플라이는 “지구가 달의 지평선 위에서 태양을 가리는 모습을 고화질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루 고스트는 지름 3.5m, 높이 2m짜리 무인 달 착륙선이다. 지구에서 지난 1월15일 발사돼 45일간 우주를 비행하다 월면에 안착했다. 민간에서 성공시킨 두 번째 달 착륙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재정 지원을 통해 실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