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 강등 1년 만에 곧바로 승격

2025-10-26

지난해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눈물을 흘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확히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웃었다. 인천은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FC를 3-0으로 완파하며 남은 3경기와 관계없이 2부 우승과 1부 복귀를 확정했다. 전날 수원 삼성이 전남 드래곤즈와 비기고, 이날 인천이 승리하면서 3경기를 남기고 인천과 2위 수원의 승점 차는 10이 됐다. 인천은 한 시즌 만의 ‘다이렉트 승격’을 자력으로 이뤄내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재차 증명했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매번 강등 위기 때마다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써내려왔다. “우리는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이번에도 통했다. K리그 역사상 강등 직후 한 시즌 만에 1부로 복귀한 사례는 드물다. 김천 상무(전 상주 상무)가 네 차례, 제주·광주·대전이 각각 한 번씩 ‘즉시 승격’에 성공했을 뿐이다. 성적 부진으로 강등됐다가 곧바로 승격한 사례만으로는 올해 인천이 여섯 번째다.

승격의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이 있었다. 지난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윤 감독은 올 시즌 인천 지휘봉을 잡으며 ‘독보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2011년 일본 사간 도스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세레소 오사카, 무앙통 유나이티드, 제프 유나이티드, 그리고 강원FC를 거치며 아시아 무대 경험을 쌓았다. 윤 감독은 2024시즌 강원을 리그 2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윤 감독은 강원과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을 택했고, 이 틈을 파고든 인천이 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인천은 지난해 강등 이후에도 1부급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윙백 최우진(전북)이 떠난 것을 제외하면 주전 대부분이 잔류했다. 무고사는 33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렸고 제르소는 35경기 12골 10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바로우의 합류와 박승호의 부활(35경기 9골)이 더해졌다. 베테랑 이명주·신진호·김도혁과 젊은 수비수 김건희가 중심을 잡았고,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헌이 6월 제대 후 복귀하면서 후방이 더욱 단단해졌다. 개막 직후 연승을 달린 인천은 4월 13일부터는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지 않았다. 3월 15일 4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부터 6월 29일 김포FC전까지 석 달 동안은 8연승을 포함해 12승 3무로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인천은 지난해 강등 이후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창단 첫 2부 강등의 책임을 지고 전달수 대표가 사퇴했고, 심찬구 임시대표가 윤 감독을 영입한 뒤 물러났으며 이후 조건도 대표가 총괄을 맡았다. 혼란은 있었지만, 그 변화가 팀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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