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인공지능(AI) 홈 허브 'LG 씽큐 온'이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윤리인증을 획득했다. 정보보호, 편향된 알고리즘 방지 등으로 신뢰성 있는 AI 제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IEEE-SA)는 LG 씽큐 온에 대해 'CertifAIEd AI 윤리인증'을 부여했다.
IEEE-SA는 세계적인 전기·전자 분야 표준 개발·평가 인증기관이다. 2018년 국제 AI 윤리인증인 IEEE CertifAIEd(Certified AI Ethics)를 개발하고 AI 안정성 분야를 선도해왔다.
그동안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 등 주로 정부의 공공서비스를 평가하고 AI 윤리인증을 부여해왔다. 기업의 AI 제품에 대해 인증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하면서 최적의 집안 환경을 조성하는 LG AI 홈의 핵심 AI 허브다. 생성형 AI를 탑재해 일상 대화로 맥락을 이해하며 복잡한 명령도 수행한다.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개별 고객의 생활에 최적화된 집안 환경을 구현한다.
국내에서 IEEE의 AI 윤리인증을 받은 것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틀어 LG 씽큐 온이 첫 사례다.
IEEE-SA의 CertifAIEd AI 윤리인증은 AI 제품과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불공정한 결과를 발생시키는 알고리즘 편향 방지, 서비스 자율성과 학습 결과에 대한 책임, 개인과 집단에 대한 정보보호, 설계 투명성 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국제 표준 인증이다.
무엇보다 AI 제품의 성능·기능·품질 등을 평가하는 다른 인증과 달리 AI 제품과 서비스의 윤리 측면을 중점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AI는 머신러닝으로 계속 스스로 학습하는 특성상 잘못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면 윤리적으로 잘못된 결론을 내리거나 편향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AI 개발 단계부터 개발 목적에 대한 윤리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LG 씽큐 온은 LG전자가 수립한 AI 거버넌스를 비롯해 자체 보안 시스템 'LG 쉴드'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AI 제품·서비스의 기획·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역량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사내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에 '책임있는(Responsible) AI 정책서'를 필수 적용하고 있다. AI 제품·서비스의 기획·개발 과정에서 국제 표준 이상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IEEE-SA인증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AI 제품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며 “제품·서비스의 품질과 성능은 물론 데이터 보호와 AI 윤리도 책임있게 지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