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그죠처사 최상환, 반구대 숀코넬리 이영근, 반구대쥬디 손방수(목소리)
반구대쥬디 손방수 여사는 반구대별곡 2회 차 촬영을 위해 두왕동으로 오다가 갑자기 식당에 예약이 들어와서 되돌아갔고, 숀코넬리가 전화를 걸어 목소리만 등장합니다. 쥬디가 없으니 그죠처사와 숀코넬리가 좀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반구대를 위해 열심히 애쓰는 주민들에게 격려의 시청 바랍니다. 영상은 기사 하단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쁜 여자, 반구대 쥬디
그죠처사(이하 “죠”): 반갑습니다. 3월 중순 매화 피는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오늘 숀코네리 반구대 주민과 저하고 유튜브를 진행합니다. 오늘 한 분이 안 나오셨어요. 반구대 쥬디 님이죠. 왜 안 나오는지 모르시죠?
반구대 숀코넬리(이하 “숀”): 예.
죠: 그럼, 전화 한번 해볼까요?
숀: 예, 예.
죠: 전화 갖고 계세요? 어떤 연락도 없었죠?
숀: 예.
죠: 아, 나쁜 여자네. 연락도 없이.
반구대 쥬디(이하 “쥬”)(E): 여보세요.
숀: 여보세요.
쥬(E): 아, 예, 오빠.
숀: 왜 안 나왔죠?
쥬(E): (음식 장만하는 소리) 아, 죄송합니다.
숀: 아니 뭐, 손님이 와서 안 왔는가요?
쥬(E): 예. 지금 손님이 5분 후에 도착하실 예정이라서 예, 지금 그거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빠는 거 가셨는가 봐요?
죠: 손 여사. 손 여사님.
쥬(E): 아, 예. 안녕하셨어요.
죠: 연락 좀 주시지 않고.
쥬(E): 여보세요.
죠: 울산저널에 전화했습니까? 연락을. 여보세요?
쥬(E): 예, 여보세요.
죠: 안 들려요?
쥬(E): 아, 예. 인자 들립니다. 예, 안녕하셨어요.
죠: 내 못생겼다고 연락도 안 했지!
쥬(E): 아, 죄송합니다. 요즘 사는 게 좀 바쁘네요.
죠: 나 무시당하는 거 싫거든?
쥬(E): 하하하하하~
죠: 연락주이소.
쥬(E): 무시할까 봐? 그죠 처사를 제가 무시하겠습니까?
죠: 다음에 꼭 연락주시고. 손님이 몇 시까지 계실 건데?
쥬(E): 솔직히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지금은 붕어 시즌이다 보니.
죠: 아, 붕어요?
쥬(E): 예. 붕어가 알이 요만하고 조그마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이거 영양가가 듬뿍 있기 때문에 붕어 엑기스를 손님들이 더러더러 주문하시거든요. 그렇다면 오셔갖고 주문하시는 것도 계시지만 오셨을 때 사가 가기를 원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죠: 아, 그렇군요.
쥬(E): 예, 예. 이분들은 왔을 때 없으면 갔다가는 주문을 안 하셔요.
죠: 응.
쥬(E): 그렇게 하니까 항상 집에 준비가, 몇 개라도 준비가 되어가 있어야 되는데. 어제 저녁에 붕어 엑기스를 손님이, 이거 하얗게 고우는 거 네 박스를 주문을 하셨거든요.
죠: 많이 했네요. 그렇죠?
쥬(E): 네. 그래서 그거를 동생이, 오른팔 없는 동생이 원래 다 도와주거든요. 제가 내장을 따가 다 씻어서 솥에 앉혀놓고 가려는데 손님이 갈게요, 이렇게 하니까. 아, 솔직히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죠: 그래, 알겠고요. 다음에 오실 때, 제가 요즘에 힘이 없어요.
쥬(E): 아우, 어쩌겠노.
죠: 엑기스 두 봉지 갖다주이소.
쥬(E): 예, 알겠습니다. 꼭 챙겨가 가께요.
죠: 네, 빠이빠이.
쥬(E): 예, 감사합니다.
대곡리는 3월에 굉장히 바쁘다
죠: 우리가 여기 출연료가 없잖아요. 그죠?
숀: 그렇죠.
죠: 우리는 목표가 같으니까, 같은 마음을 시작을 하니까. 그런데 손 여사는 식당을 하시니까, 그죠? 오늘 큰 손님이 오신 것 같아요. 그죠?
숀: ……
죠: 자, 우리 코넬리 형님. 지금 3월이 굉장히 바쁜 시즌이잖아요. 그렇죠? 농사를 짓기도 해야 되고, 농사. 밭농사도 있고, 그죠? 주로 3월에는 어떤 걸 많이 준비해야 됩니까?
숀: 지금은 인자, 이거 그, 흙 모으는 거는 다 모아놨는데, 도라지하고.
죠: 아, 도라지.
숀: 더덕하고.
죠: 더덕.
숀: 두 가지 심으려고 준비를 다 해놨어요. 지금 해놨는데, 지금 비가 오고 날씨가 추우니까 조금 미룰라꼬 생각을 하고 있어요.
죠: 예를 들어서 고추 같으면 4월에 심잖아요. 그렇죠?
숀: 고추는 한 4월달에.
죠: 4월 중순 넘어야 되잖아요, 그죠? 그럼, 도라지하고 더덕은 주로 언제 심습니까?
숀: 오늘내일 심어야 되는데 지금 비가 와가 젖어가 있어 심지를 못해.
죠: 아, 그러면 밭이 제법 크죠, 그렇죠?
숀: 밭이 800평 정도 돼요.
죠: 혼자서 됩니까?
숀: 혼자 하지 뭐. 다른 사람 할 사람이.
죠: 논농사는 요즘에 기계가 다 하는데 밭농사는 풀 때문에 되게 힘들잖아요, 그죠?
숀: 예.
죠: 그걸 다 혼자서 하신다고요? 숀코넬리 맞네. 위대합니다. 그다음에 또 다른, 안 심으세요?
스태프(이하 “스”): 들깨는 안 심으세요?
숀: 예?
스: 들깨.
숀: 들깨 심어야지. 작년에 이렇게 준비해 놨는데, 작년에 팔이 아파가 못 심었거든, 그걸. 그래, 그대로 이제 비늘만 벗겨버리고 심으면 돼요, 지금.
작물은 싹 틔우는 게 가장 어렵다
죠: 아, 또 다른 계획은요? 일정에 어떤 과정들을 좀 설명을 해주셔야죠. 예를 들어서 거름을 어느 시에 줘야 된다, 뭐 이런 거 있잖아요, 그죠?
숀: 거름은 밭에 뭐 별로 안 들어가. 저거는 뭐고, 도라지하고 더덕은 거름은 안 넣어도 되는데, 그게 이제 살~, 그거 이래 심어놨다가 이렇게 싹 틔우는 게 힘들지.
죠: 싹 틔우는 게 말이죠.
숀: 그게 안 날 때도 있어. 그러고 이제, 조금 있으면 이제, 고추 심고, 지금 저거 상추하고 뭐 시금치하고 심어놨는데, 한 보름이 됐는데도 올라오지를 않아, 지금.
죠: 아, 상추가 말이죠.
숀: 예.
죠: 올해는 꽃도 넣었더니 채소도 늦게 나오나 보네요. 지금쯤 되면 상추가 조금씩 올라와야 되는데, 그죠?
숀: 맞습니다. 지금 연밭에 그, 큰 논에도 개구리가 그래 울지마는 지금 갑자기 추우니까 또.
죠: 또 사라졌죠. 그죠?
숀: 울지를 않더라고. 그리고 이거 두꺼비 같은 개구리 그거는 그 황소개구리 잡아먹는 거거든. 그게 생기고부터 황소개구리가 억수로 없어져 버렸다고. 그게 지금 황소개구리 등에 타가 이, 어예 머머 피를 빨아 먹는다든가 이렇게 한다.
갑자기 물두꺼비가 몰려와 반구대 황소개구리를 모두 없애버렸다
죠: 우리나라 개구리가 말이야.
숀: 우리나라 개구리, 물두꺼비.
죠: 두꺼비가 그렇게 하죠, 그렇죠.
숀: 물두꺼비인데, 이게 이제 황소개구리가 크잖아. 이거는 별로 안 커. 등에 올라 타가 이걸 뭐 피를 빼는지, 뭐야, 어야 하는지.
죠: 제가 봤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죽을 것 같은데요? 올라타 가지고 안 떨어져 가지고 계속 붙어 있으니 미칠 거 아니야, 그게. 그죠?
숀: 그게 반구대에 없었는데 그게 엄청 생겼어. 지금 황소개구리가 확 없어져 버렸다.
죠: 또 그런 일이. 보통 물이 많은 늪지대 같은 데는 가물치가 전부 다 황소개구리를 잡아먹는다고 하거든요.
숀: 그래도 우리 토종 두꺼비가 있는지. 물두꺼비, 물두꺼비라고 있어. 갑자기 여기 많이 생기더라고.
죠: 왜 그럴까요?
숀: 황소개구리 같은 게 있으니까 그걸 잡아먹으려고 하는 거지.
그죠처사 집에 귀한 손님이 왔다
죠: 지난주 목요일날 귀한 손님 왔어요. 반구대를 좀 많이 홍보하고 싶어 가지고 인스타를 한 1년 2개월 전쯤에 시작했어요. 처음에 제가 목표를 정했죠. 사진작가분들을 좀 많이 꼬셔야 하겠다. 왜냐하면 반구대 오셔서 멋진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라도 이렇게 올려주고 하면.
그래도 유명세가 좀 있는 그런 인플루언서가 와서 있죠, 그렇죠? 그래서 작년에는 울산의 젊은 사진 작가분이시거든요. 그분을 제가 모셔서 드론 촬영까지 했어요. 여기 작가가 찍는 거 멋있더라고요. 보니까 그분도 자기 인스타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 올려주시고. 저도 또 올리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되게 호응이 좋았어요. 그리고 영상미가 너무 예쁘니까 와, 반구대 너무 좋다고. 드론으로 찍으니까 확실히 달라요.
그다음에 이번에 제가 또 인스타를 하다가 ○○○라고 하는, 세종시에 사시는 분이거든요. 남편 되시는 분은 건축 구조를 전공한 대학교수세요. 그리고 문화재청의 어떤 일 하고 있죠, 그죠? 많이 연관되어서 협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분하고 같이 초대를 했어요, 제가요.
이래 가지고 있죠, 그죠? KTX역에서 1시에 만나서 그분들을 모시고 반구대도 둘러보고. 그분들이 반구대를 열 번 이상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관심들이, 그죠? 반구대 쪽으로 제가 조금 신경을 써달라고 이렇게 부탁을 드렸죠.
숀: 아이고, 잘했습니다.
봄에 반구대에는 얼레지, 바람꽃, 노루귀, 현호색이 만개한다
죠: 그래서 그분들이 다시 올봄쯤에, 5, 6월 되면 한 번 더 제가 초대를 해서 반구대의 모습들을 좀 많이 사진으로 찍어서 이렇게 홍보가 될 수 있도록 할 작정이에요.
숀: 예.
죠: 그 작가분이 사진을 굉장히 아름답게 찍어요. 뭐냐 하면, 강렬하지 않은데, 은은한데, 마음이 거기서 이렇게 스며드는 느낌 있잖아요. 그죠? 그런 느낌의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시는 거예요. 저는 한눈에 뿅 갔죠. 더군다나 그분이 나이가 좀 드셨는데도 소녀 같아요. 꽃을 되게 좋아하시니까 제가 또 꼬셨어요. 반구대에 오시면 얼레지 군락지가 있다. 꽃 사진작가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게 바람꽃이거든요. 그리고 노루귀라고 있어요, 그죠? 현호색 이런 것들을 되게 좋아하는데.
숀: 저 암각화, 천전리 각석 가는.
죠: 각석 가는 데 얼레지 군락지가 있거든요. 그리고 쭉 따라서 그 노루귀 있잖아요, 그죠? 그런 것들이 줄지어 그렇게 꽃이 피어요. 우리 동네 들어오는 입구 쪽에 있잖아요, 그죠? 통나무집이요, 그죠? 들어오는 길 따라서 오른쪽 산에도 현호색이 그 나무 밑에서 엄청 피거든요. 자세히 봐야 보이는데, 그런 것들은 거의, 사진작가들이 되게 좋아하는 장면들이고, 반구대를 알리는 데도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숀: 예.
죠: 자, 그리고 우리 반구대 축제 행사가 있잖아요.
숀: 예, 예.
죠: 어제 함께하실 분이 오셨어요. 대형 천막을 설치해서 거기에서 이제 마을 장터, 장사를 있죠, 그죠? 겸하고 홍보도 하고 축제도 벌어지는 그런 거를 지금 설계를 하고 찾아오셨거든요. 대형 천막 있죠, 그죠?
숀: 예.
죠: 그것이 손방수 여사 매운탕 집 그 근처하고, 그다음에 우리 숀코네리 마당 있죠, 그죠? 거기에 설치를 한다고 합니다.
숀: 예.
죠: 그리고 우리 집 앞에 논이 있던데 아까 얘기 들어보니까 그 논은 습한데, 또랑을 잘 파서 물길을 만들면 괜찮다고 했습니까? 물길을 어느 쪽으로 낼 거죠?
숀: 그거는 지금 배수로가 이렇게 돼 있잖아. 그쪽으로 이렇게 파면 돼.
죠: 파면 된다고요.
숀: 그리고 집인 데 거기서는 이 배수로가 없으니까네 그거는 만들어야 되고. 그 정도만 해 놓으면, 거기는 원래, 그 논이 보리 심고 다 하던 논이거든.
죠: 아, 보리도 심었었네, 그죠?
숀: 보리 심고 밀 심고 하던 논이기 때문에 괜찮아, 거기는.
반구대만의 특산물과 장 담는 명인과의 콜라보
죠: 그 정도는 괜찮네. 그러니까요 내려오는 물만 막아버리면 되네, 그죠? 그래서 장터가 열리게 되면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도라지, 더덕 하신다고 그랬잖아요, 그죠? 판매대도 설치를 하고. 제 생각에는, 장을 담는 명인이 또 울산에 계세요. 방어진에 사시는데 그분을 내가 한번 모셔 올 생각이에요. 청국장을 담는 거라든지 전통장을 어떻게 담는지 그 과정도 시연을 하시고.
숀: 청국장 그거는 저 김○○이한테 부탁하면 안 돼요?
죠: 거기 부탁해도 되죠, 그죠.
숀: 장사를 하고 이렇게.
죠: 아, 맞다. 장사를 하고 있죠, 그렇죠. 근데 거기는 일본식 낫또라고 하죠, 그죠?
숀: 그도 지금 여기에 반구대 뭐 좀 도와주라고 되게 노력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저번에 우리를 우리 사무실에 오라 캐가 회의를 한 번 했는데, 자기는 수자원에 그걸 돈을 좀 이래 해가 반구대를 도와주려고 하더라고요.
죠: 그분이 저기 연밭 만드는 거 최초 기획자분이시죠?
숀: 최초 기획자.
죠: 아, 그러면 그분을 같이 또 모시고 반구대에 대한 계획 같은 것들을 같이 짜면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숀: 맞습니다.
죠: 꼭 한번 모시고 오이소. 난 그분은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같이 주민들이 이렇게 힘을 합쳐서 아이디어가 자꾸 나와야 되거든요, 그죠?
숀: 그래. 그 사람이 음, 그 뭐고, 하리 사람이거든. 한 해, 한 해, 선밴가 그럴 게요.
죠: 그럼 언양중학교 나왔겠네, 그면.
숀: 네, 언양중학교.
죠: 저도 언양중학교 나왔잖아요, 그죠? 자, 그러면 천막이.
숀: 그 사람은 지금 도와주려고 억수로 노력을 하고 있어. 하고 있는데, 이제 이쪽에서 우리가 호응을 안 해주고 있으니. 그런데 재권이하고는 잘 통해.
두꺼비가 많이 죽어 있다, 내장이 터진 채로
죠: 저기 뭐야, 그 두꺼비가 많이 죽어 있답니다, 요즘 길에서.
숀: 그게 이제 해동을 하니까.
죠: 튀어나오죠.
숀: 그, 물 밖으로 나오니까 이제 죽는 거야. 차에 못, 로드킬이지, 그게.
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숀: 방법이 없지. 방수 집 앞에 그, 막, 엄청나. 그 개구리가, 그거는 물두꺼비라고 하거든.
다음에 쥬디 꼭 데려와라
스: 반구대 쥬디가 없으니까 진짜 썰렁하네요.
죠: 오늘 여자분이 빠지니까 그죠, 이 수놈 둘이서 진짜 뻘쭘합니다, 그죠?
숀: 맞습니다.
죠: 다음에 반구대 쥬디 님이 오셔서 아름답게, 그냥 많이 옆에서 얘기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그죠. 다음에 꼭 챙겨 오이소. 동생이죠, 그렇죠? 마을의 동생이잖아요, 그죠?
숀: 동생이라고, 자기 바쁘다고 못 온다고 카면 할 수 없지 뭐.
죠: 진짜 남자 둘이서 뭘 한다는 게 있죠, 그죠? 재미가 없긴 없네요, 그죠? 다음에 쥬디 님 꼭 모셔 와야 되겠어요, 그죠?
숀: 맞습니다.
죠: 많이 예뻐해 주시죠. 없으니까 이렇잖아요, 그죠? 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숀: 예, 수고했습니다.
이민정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