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벤투, 정원 확대 추진…기재부 출신 수장 '후광' 기대

2025-11-06

한국벤처투자가 원활한 벤처펀드 출자사업 진행을 위해 핵심 인력에 대한 대규모 정원 확대를 추진한다. 최근 몇 년 간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펀드 수가 빠르게 늘면서 출자사업 확대에 따른 직원 업무 과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벤처 업계에서는 한국벤처투자의 수장이 정부 예산을 주무르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만큼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관련 현안을 원활하게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기존 정규직 정원 145명을 최대 185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 직원 수를 기존보다 약 30%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정원 확대 여부는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의 취임 이후 단행될 첫 인사 개편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정부 예산을 활용해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모태펀드를 통해 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45조 896억 원에 달한다.

정원 확대를 위한 협의는 지난 5월 취임한 이 대표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4년 기획재정부에 입직해 26년간 인력정책과장, 경제구조개혁국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는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벤처투자의 인력 부족 문제는 공공연히 지적돼 온 문제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펀드는 2020년 10개 안팎에서 2024년 말 20개를 훌쩍 넘어섰지만, 정원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모펀드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출자사업 횟수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관리해야 할 펀드의 수도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핵심 인력 이탈로 이어지면서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국벤처투자가 탄탄한 재무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는 점도 정원 확대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매출액 549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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