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콘' 무신사 IPO에 주요 증권사 대표단 총출동 [시그널]

2025-10-15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무신사 상장 주관사단에 들기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총력전에 나섰다. 다음 주 진행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각 증권사 대표가 나서 무신사 고위 경영진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무신사가 목표대로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하면 공모 금액만 1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무신사는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상징성도 커 이번 딜(거래)을 잡으려는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상장 주관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든 주요 증권사 대표 다수는 20일부터 진행되는 무신사 경쟁 PT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29일 KB·한국투자·삼성·신한투자·하나·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6곳과 외국계 증권사 5곳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이 중 KB증권(김성현 대표)·한국투자증권(김성환 대표)·삼성증권(박종문 대표)·신한투자증권(정근수 CIB 총괄 사장)·하나증권(강성묵 대표)의 대표이사가 현장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서도 대표이사 부회장급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신사가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하면 공모 금액만 1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2023~2025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공모 금액이 1조 원을 웃돈 기업은 LG CNS(1조 1994억 원)가 유일하다. 공모액 4000억 원을 넘긴 기업도 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HD현대마린솔루션·시프트업·대한조선 등 5곳에 불과하다. 중복 상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분간 대기업 자회사가 신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무신사 IPO는 국내 주요 IB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딜로 평가받는다.

데카콘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하는 증권사도 다수다. 2001년 소규모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출발해 온·오프라인과 국내외를 넘나드는 종합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각 증권사는 주요 주관 기록(트랙 레코드)을 쌓을 수 있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은 대형 IB가 공모 금액 300억 원 내외의 중소 규모 IPO 입찰에 참여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무신사는 본래 IB 업계에서 바라봤던 것보다 높은 IPO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충족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면 앞으로 IPO 주관 경쟁에 나설 때 주요 성과로 강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이라는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각 증권사는 PT 전략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다수는 무신사를 국내 패션 플랫폼으로 보기보다는 국내외 패션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정의해 큰 틀을 짰다. 무신사는 최근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플랫폼 사업 만으로 기업가치 1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해와 사업과 비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두고 성장 비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