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한남동 관저 앞 집회 소식에 "와우(Wow)"라고 반응했다.
머스크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계엄 합법! 탄핵 무효!' 'Stop the Steal(도둑질을 막으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든 모습이 담겼다. 'Stop the Steal'은 2020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시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뒤 선거 불복 과정에서 사용한 구호다. 트럼프가 이겼음에도 민주당이 승리를 빼앗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날 머스크는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 현장을 담은 게시물에도 "와 경찰이 많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달 4일에는 대한민국 국회가 190인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 결의안 통과시켰다는 소식을 접하고 "와우, 이는 충격적(shocking)"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머스크가 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성부(DOGE) 공동 위원장에 지명된 인사라는 점이다. 그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하루 수십 개의 엑스 게시글에 댓글을 다는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유명하다.
윤 대통령은 2023년 4월 방미 당시 머스크를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머스크가 윤 대통령의 방문 시기에 맞춰 접견을 요청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 역시 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이후에도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반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